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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비전 발표 기자회견
대선 슬로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K이니셔티브로 세계 선도 역할 제시
국가 차원의 첨단기술 투자 재차 강조
“20대 대선보다 더 절박해져” 책임감 부각
친명·친문 골고루 배치한 캠프 인선 소개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K-이니셔티브’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보다 “더 절박해지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거에 임하는 진정성을 부각했다. 그는 경제 패러다임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첨단 산업 육성에서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선 슬로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슬로건을 공개했다. 메인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은 이재명”이다. 이 전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정세에 대응하며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충돌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K-민주주의와 K-컬쳐 콘텐츠, K-과학기술과 K-브랜드까지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I시대 초거대 자본력, 국가가 나서야”



성장을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도 부각했다. 이 전 대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기술 시대가 시작되면서 초거대 기술력과 자본력이 필요해졌다”며 “이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기술 투자든 연구개발이든 인재 양성이든 국가 단위의 지원과 투자,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들이 공익적, 합리적으로 기업 활동에 의해 생긴 이익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눠야 한다”며 “최근 특정 기업이 다른 나라에 인수합병되는 것보다 국내에서 투자 유치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패러다임이 많이 변했다”며 “정부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이 달라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대선 출마인데 무엇이 달라졌냐’는 기자들 질문에 “두 가지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우선 “지난 대선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경쟁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막을 것이냐, 제자리를 찾아 앞으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는 최소한 반헌법세력, 반국가세력에 의한 공동체 파괴의 위협 이런 것이 없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내란이 계속되고 국가 공동체 파괴 시도 세력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파괴와 퇴행의 과거로 갈 것인가, 회복과 성장의 정상적 세계로 갈 것인가 하는 역사적 분기점, 분수령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하나는 이재명이 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절박해졌고 좀 더 간절해졌고 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선 경선을 함께 끌고 갈 캠프 인선을 직접 소개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고루 발탁해 균형을 맞췄다.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5선의 윤호중 의원이 맡는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격인 윤 의원은 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쳤다. 이해찬계 인사로 꼽힌다. 캠프 실무를 도맡을 총괄본부장에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대표적인 인사이자 전략통으로 평가되는 강훈식 의원이 발탁됐다.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인 3선의 한병도 의원이 상황실장을,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했던 박수현 의원이 공보단장을 맡는다. 친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정무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 캠프에서 정책을 도맡았던 윤후덕 의원은 이번에도 다시 정책본부장을 맡아 이 후보의 공약 구상을 돕는다. 이해식 의원은 비서실장을, 이소영 의원은 토론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자회견 발표 전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지만 산적한 과제들이 우리 앞을 막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입니다.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입니다.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합니다.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아침을 열어야 합니다.

■ 우리 대한민국은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위에 산업화의 위대한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성공방정식은 힘들지만 단순했습니다. 이미 실증된 ‘성공의 법칙’을 충실히 배우고 익혀, 쉼 없이 도전하고 따라잡는 것입니다.우리 국민은 앞선 나라가 쓴 정답을 빠르게 모방하며, 죽을힘을 다해 일한 결과,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효율성 높고 속도감 있는 압축 성장으로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예고하며, 초 과학기술의 신문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모방할 대상이 없습니다. 우리가 따라 할 정답도 없습니다. 눈 깜빡하면 페이지가 넘어가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를 고심하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 사회’로 변화해야 합니다.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잘사니즘’의 비전을 제시했던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걸음이라도 뒤처지면 도태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되지만, 반 걸음이라도 앞서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됩니다.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인 기술’로 전환해 나갑시다.

■ 어떤 사상,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합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트럼프 2기 체제로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 문제 앞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입니다.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한계를 뛰어넘어 신세계를 설계하는 ‘잘사니즘’, 변화 적응을 넘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입니다.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습니다.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K-이니셔티브’의 비전입니다.

■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께 낭만이나 희망 고문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냉혹한 글로벌 전장(戰場)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절박한 호소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물가는 치솟고, 실업과 폐업이 늘어갑니다. 소득은 줄고, 주가는 폭락 합니다. 전국 곳곳 어딜 가나 못 살겠다는 신음이 넘쳐납니다.

우리 사회 모든 것을 지탱하던 민주주의가 윤석열 정부 3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피땀으로 만들고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위협받았습니다. 평화와 안보마저 정쟁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전락했고, 그 피해는 오롯이 우리 국민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동행합니다. 이 땅의 반만년 역사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만든 위기에, 평범한 민초들이 맞서 도전하고 이겨온 서사입니다. 지독한 굶주림에 시달린 적도 있습니다. 독재권력의 군홧발에 억눌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손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라는 희망은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워 해방의 빛을 찾았고, 분단과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산업화를 일궈냈으며, 군사독재정권의 총칼을 뿌리치고 민주화를 쟁취했습니다.

최대 국난이라던 IMF 위기조차 지혜롭고 용기 있는 우리 국민에게는 경제개혁의 기회였습니다. 복지국가의 초석을 다졌고 IT강국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촛불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까지, 세계사에 남을 아름다운 평화혁명으로 K-민주주의는 세계적 모범이 되었습니다. 식민지배의 고난 속에서도 선대들은 문화강국의 꿈을 키웠고, 그 간절한 소망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콘텐츠 전성시대’의 산파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뭉쳐 있습니다. 새 길을 내기 위해 익숙한 옛길을 과감히 폐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란 종식은 우리가 이룰 위대한 성취의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위대한 대(大)한국민의 유전자에 각인된 ‘위기 극복 DNA’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 무한한 열정, 담대한 용기로 발현될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은 약육강식의 세계질서와 격랑의 인공지능 첨단과학 시대조차 극복하며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됩니다.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정세에 대응하며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 충돌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K-민주주의와 K-컬쳐 콘텐츠, K-과학기술과 K-브랜드까지 세계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대(大)한국민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습니다.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입니다. 지금은 이재명!입니다. 고맙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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