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윤석열 김건희 구속하라"
인근서 尹 지지자 집회도 열릴 예정
인근서 尹 지지자 집회도 열릴 예정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지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하기로 한 11일 오전. 탄핵 찬성 단체들이 관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구속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관저에서 100m 떨어진 '볼보빌딩' 앞에서 '윤건희(윤석열+김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탄핵 이후 내란 혐의를 제대로 수사하려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김건희 여사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과 김건희를 구속하는 것이 내란 청산의 출발이고 끝"이라며 "이를 위해 '구속 선봉대'를 발족한다"고 선언했다.
윤 전 대통령 구속취소를 결정한 법원과 즉시항고하지 않은 검찰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형구 국민주권당 정책위의장은 "검찰과 내란동조 판사가 법의 이름으로 탈옥시켜 준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화 법치를 바로잡으려면 이들을 신속히 구속해야 한다"고 외쳤다. 오동현 검사를검사하는변호사모임 대표도 "김건희는 전형적인 권력형 부패의 종합판"이라며 "윤석열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진행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른 죄수복을 입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닮은 탈을 쓴 이들은 발언을 마친 뒤 무릎을 꿇고 벌서 듯 손을 드는 퍼포먼스를 취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한다. 사진은 전날 서울 관저의 모습.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관저로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지지자 10여 명은 관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YOON AGAIN(윤 어게인)"이라 적힌 손팻말을 든 채 "탄핵 무효"를 외쳤다. 한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나랏일 열심히 하는 분을 왜 쫓아내냐"고 하소연했다. 김모(70)씨는 "대통령이 나가실 때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없으면 서운하니 오후 5시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곳에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대한국민연대'와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등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한다. 관저 퇴거는 파면 1주일 만이자 2022년 11월 17일 서초동을 떠난 지 886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