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마지막 미수교국인 시리아를 방문해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장관이 직접 현지를 찾아 수교 절차를 밟은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 의미는 물론, 시리아와 '형제국'이던 북한에도 외교적 압박 효과가 예상된다. 외교부는 "북한과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됐던 시리아와 양자 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대표단과 함께 시리아에서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수교 절차를 매듭짓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시리아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밝히고 제반 여건 개선시 한국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해 시리아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 대응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 의사와 인도적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했다. 또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대(對) 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향후 시리아 재건에 있어 한국 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자"고 했다.
이어 조 장관은 아흐메드 알 샤라아 대통령을 예방해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간다면 시리아 재건과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런 신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알 샤라아 대통령도 "한·시리아 외교 관계 수립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지난 2월 초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시리아를 찾아 알 샤이바니 장관과 면담해 수교 의사를 확인한 지 약 두 달 만에 수교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시리아와 외교관계 수립 안은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시리아와의 수교로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191개국과 모두 수교를 하게 됐다. 외교부는 이를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했다. 유엔 비회원국인 교황청, 쿡제도, 니우에를 포함하면 시리아는 한국의 194번째 수교국이다. 시리아는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인프라·교육·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 논의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알 샤라아 임시대통령은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등 반군을 이끌고 알아사드를 축출했다.
새로 들어선 시리아 정부는 북한, 러시아 등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과 거리를 두고 국제사회와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이 시리아와 수교를 모색할 여건이 전격적으로 마련됐던 이유다. 앞서 지난달 31일 외교부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새 내각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시리아 신정부가 구성된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시리아인들의 안정과 통합, 번영을 위한 노력에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시리아가 수교하면서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북한은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1960년대부터 북한과 핵·미사일 개발 협력을 이어오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해 축출된 알아사드 전 대통령도 수년간 서신을 주고받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쌓았다. 그러나 이번 한-시리아 수교로 북한은 확실한 우방을 또 잃게 된 모양새다.
지난해 2월 한국이 극비리의 물밑 접촉 끝에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수교했을 때도 북한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북한은 관영 매체 보도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축소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양국 주유엔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시리아와의 수교는 외교장관이 직접 방문해 성사된 만큼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더욱 크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aad al-Shaibani)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모습. 외교부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대표단과 함께 시리아에서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수교 절차를 매듭짓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시리아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밝히고 제반 여건 개선시 한국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해 시리아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 대응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 의사와 인도적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했다. 또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은 "대(對) 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향후 시리아 재건에 있어 한국 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자"고 했다.
10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aad al-Shaibani) 시리아 외교장관과 면담하는 모습. 외교부
이어 조 장관은 아흐메드 알 샤라아 대통령을 예방해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간다면 시리아 재건과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런 신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아흐메드 알-샤라아(Ahmed al-Sharaa)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외교부
이에 알 샤라아 대통령도 "한·시리아 외교 관계 수립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지난 2월 초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시리아를 찾아 알 샤이바니 장관과 면담해 수교 의사를 확인한 지 약 두 달 만에 수교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시리아와 외교관계 수립 안은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시리아와의 수교로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191개국과 모두 수교를 하게 됐다. 외교부는 이를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했다. 유엔 비회원국인 교황청, 쿡제도, 니우에를 포함하면 시리아는 한국의 194번째 수교국이다. 시리아는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인프라·교육·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10일(현지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아흐메드 알-샤라아(Ahmed al-Sharaa) 대통령을 면담하는 모습. 외교부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 논의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알 샤라아 임시대통령은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등 반군을 이끌고 알아사드를 축출했다.
새로 들어선 시리아 정부는 북한, 러시아 등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과 거리를 두고 국제사회와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이 시리아와 수교를 모색할 여건이 전격적으로 마련됐던 이유다. 앞서 지난달 31일 외교부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새 내각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시리아 신정부가 구성된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시리아인들의 안정과 통합, 번영을 위한 노력에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장관급 내각 발표를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국과 시리아가 수교하면서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북한은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1960년대부터 북한과 핵·미사일 개발 협력을 이어오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해 축출된 알아사드 전 대통령도 수년간 서신을 주고받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쌓았다. 그러나 이번 한-시리아 수교로 북한은 확실한 우방을 또 잃게 된 모양새다.
지난해 2월 한국이 극비리의 물밑 접촉 끝에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수교했을 때도 북한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북한은 관영 매체 보도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축소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양국 주유엔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시리아와의 수교는 외교장관이 직접 방문해 성사된 만큼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더욱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