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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구속 취소
헌재 인근서 집회하던 보수 단체
한남동으로 1000명 이상 몰려
진보단체는 종로서 규탄대회
지지자들 몰리며 곳곳서 충돌
7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모습. 채민석 기자

[서울경제]

“불법 구속, 법원도 인정했다. 윤석열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내란 공범 중앙지법 규탄한다.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

7일 오후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인용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서십자각터 일대는 몰려온 시민들로 시끌벅적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헌법재판소에서 집회를 하다 하나둘 한남동 인근으로 모여든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퇴근시간이 지나자 더욱 빠른 속도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집회 초반 100여 명에 불과했던 지지자들은 순식간에 오후 8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까지 불어났다.

현장 분위기는 흡사 축제를 방불하게 했다. 지지자들은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하나둘 붉은색 경광등을 켜고 흔들기 시작했다. 볼보빌딩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밴드 코리아나의 노래 ‘손에 손잡고’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경광봉과 깃발, 그리고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무대 옆에는 상인들이 가판대를 설치하고 윤 대통령이 강아지를 안고 촬영한 사진이 인쇄된 컵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Stop the steal’이라고 적힌 배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올려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애국 상품”이라며 물품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집회 참석자 김 모(27) 씨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하다 석방 결정 소식을 듣고 한남동으로 달려왔다”며 ”헌재 탄핵 선고에도 긍정적 영향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에 시민들이 가득 모여 있다. 정다은 기자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 역시 급하게 거리로 뛰쳐나와 한목소리로 검찰의 즉시항고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로 이뤄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집회 시작 20분 전부터도 수많은 인파가 광화문 담벼락을 가득 둘러쌌다. 탄찬 집회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아이돌 응원봉과 ‘단두대학교 교수회 모임’ 등 재치 있는 깃발들 역시 거리를 가득 메웠다. 한마음으로 모인 남녀노소 시민들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피켓을 들고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소식에 약속과 일정을 제쳐두고 왔다며 윤 대통령을 석방시켜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김 모(62) 씨는 “집에 있다가 소식을 듣고 급하게 왔다”며 “검찰은 즉시항고를 해야 한다. 석방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8개 부대 500여 명을 관저 앞에 배치했던 경찰은 18개 부대 1100여 명으로 증원해 대비에 나섰다. 관저 입구 통제를 위해 볼보빌딩과 한남초등학교 사이에 바리케이드와 펜스도 설치됐다. 양측의 집회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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