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서도, 윤 대통령 측은 어떻게든 신빙성을 깎아내리려고 핵심증인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회에 부하들을 출동시킨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마치 야당의 요구를 받아 양심선언을 했던 것처럼 공격하며, 초점을 옮겨놓으려 하는 건데요.
양심선언의 배경이 핵심 쟁점도 아니지만, 게다가 정작 곽 전 사령관이 양심선언 배경엔, 고등학교 친구들의 조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해온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해 12월 10일)]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TV조선이 곽 전 사령관이 '양심선언을 요구받았다'고 지인과 전화한 통화 내용을 보도하자, 윤 대통령 측이 야당 회유 의혹을 또 제기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민주당이 "내란죄로 엮겠다고 협박하면서 짜인 각본대로 엉터리 '양심선언'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탄핵 공작에 이용당했다며 여당도 합세했습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양심선언을 요구한 건 야당이 아니라고 고교 동기들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자신을 아끼는 동기 여럿이 "솔직하게 얘기하라", "양심선언을 빨리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는 겁니다.
"내란죄로 엮는다"는 곽 전 사령관 말도 "TV에 나오는 정치권 기사를 보고 알게 된 것"이라고 곽 전 사령관 변호인은 전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 증언의 신빙성은 부하들의 증언들로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지난달 21일)]
"'대통령님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하시고… 잠깐 뜸을 들이시고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어라'."
[안효영/제1공수특전여단 작전참모 (지난달 21일)]
"'대통령님 지시'라는 그 단어는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측은 탄핵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곽 전 사령관의 통화 내용과 맥락을 호도하며 '내란 공작'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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