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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삼일절을 맞아 ‘윤석열 퇴진 13차 대학생 시국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독립운동가를 상징하는 흰 저고리와 검은 한복 치마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 ‘다시만난세계’를 부르고있다. 서현희 기자


1일 삼일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과 안국역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시민들이 독립운동가처럼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며 “윤석열 파면”을 외쳤다.

이날 오후 2시쯤 광화문 월대 앞에는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비상계엄을 위해 전쟁을 유도한 윤석열을 파면하고 외환죄도 처벌하라”고 외첬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가 벌인 ‘3·1절 퍼포먼스’다. 광화문 월대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부른 옥중 창가 <8호 감방의 노래>와 함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우리가 선 곳곳에 일제로부터 자주와 독립을 위해 싸운 흔적이 있다”며 “이 땅의 민주와 평화를 위해 극우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3·1절 퍼포먼스에 참가한 대학생 최운일씨는 “탄핵 정국에서 계엄 정당화, 거짓·혐오 발언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국민이 합리적 판단을 내리고 불의한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소올씨(20)는 “극우 세력이 삼일절에 결집한다는데 지지 않고 압도하고 싶다”며 “퍼포먼스를 통해 3.1운동과 민주화 운동, 지금의 윤석열 퇴진 운동에 나선 시민운동의 흐름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후 5시쯤이 되자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탄핵 촉구 집회를 열면서 광화문 일대의 탄핵 찬성 인파는 점점 늘어났다. 응원봉과 깃발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탄핵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등의 글귀를 적은 손팻말을 든 시민들도 있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협의회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탄핵 찬성 집회 참가 시민들에게 간식과 풍선을 나누어주었다.

시민들은 그간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지켜보며 “답답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최숙희씨(58)는 “계엄령은 대통령이 시민 개개인의 삶을 짓밟겠다는 것인데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탄핵을 외치는 많은 시민 덕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이규헌씨(24)는 “대통령의 최후 발언을 보고 ‘추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며 “한 명이라도 더 집회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매주 집회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o민주헌정 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비상행동 측 무대에 오른 이화여대생 장은아씨는 “최근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이대에는 반페미니스트들이 학생들의 멱살을 잡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민주 시민이 계엄날 국회를 지켜 지금의 순간을 만들어 냈듯 대학생이 앞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도 이날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오후 2시쯤 열린 촛불행동의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모였다. 오후 3시30분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5당이 주최한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8000명이 참가했다.

비상행동의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광화문 일대에서는 자유통일당 등의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렸다.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로 욕설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양측 집회자들로 광화문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경찰은 기동대 97개부대(약 6400명)를 동원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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