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처럼 망언으로 3.1운동 정신을 욕보인 중심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국민의힘 현역의원 가운데 약 40명 가량이 참석했는데요.
"계엄령은 계몽령"이라는 궤변에 동조하는 걸로도 모자라, "공수처와 선관위, 헌재를 모두 쳐부수자"는, 이 나라 국회의원의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탄핵 반대' 집회가 한창인 연단 위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르르 올라갑니다.
5선 김기현 의원이 참석 의원들을 한 명씩 직접 소개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의원님 오셨습니다. 윤상현 의원님 오셨습니다. 장동혁 의원님 오셨습니다."
당 소속 108명 의원 중 3분의 1을 넘는 37명이 여의도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았습니다.
이 중 3선 이상 중진만 12명, 12·3 비상계엄 당시 당 지도부였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강명구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내 주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셈입니다.
운석열 대통령의 최후 변론을 듣고는, 눈물이 났다고 호소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영상출처: 유튜브 '세계로교회')]
"나라 살리기 위해서 '내가 고통스럽더라도 가시밭길이더라도 이 길 가겠다'라고 결단했던 그 지도자의 모습을 봤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도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는데, 여기서 발언 수위는 한층 더 과격해졌습니다.
비상계엄이 '계몽령'이라는 극우 유튜버와 윤 대통령 측 궤변이 그대로 반복됐습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의원(영상출처: 유튜브 '매일신문')]
"애국시민 여러분, 계몽되셨습니까?"
[강승규/국민의힘 의원(영상출처: 유튜브 '매일신문')]
"탄핵과 탄핵을 남발하는 것을 보고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습니다."
심지어, "국가 기관을 다 쳐부수자"는 극언이, 현직 의원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서천호/국민의힘 의원(영상출처: 유튜브 '매일신문')]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 때려 부숴야 합니다, 쳐부수자."
"일동 차렷! 애국국민들께 경례! 네, 들어가겠습니다. 바로, 우향우!"
"집회 참석은 개별 의원 판단"이라고 물러선 당 지도부는, 오히려 '탄핵 찬성' 집회가 헌재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거라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야당이) 탄핵 인용하도록 그렇게 압박을 가하는 것은, 그것은 헌재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3·1절 정신을 짓밟고, 권력 연장을 위해 대결과 폭력을 선동하는 국민의힘은, 끝내 '극우의힘'이 될 작정이냐"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전인제, 변준언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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