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우리 금융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증시가 3% 넘게 급락하면서 작년 여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환율도 급등했는데요.
미국발 관세 전쟁의 여파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2,600선을 힘없이 내줬습니다.
결국 전날보다 3.39%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8월 5일, 8% 넘게 떨어졌던 '블랙 먼데이'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간밤에 벌어진 미국발 악재가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방침을 추가로 내놨고,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이 악화된 것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습니다.
[주 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한국 경제만의 경제 지표로는 그렇게 팔 이유는 없거든요. 아무래도 미국 쪽 요인이 좀 큰 것 같고…시장의 불안감이 반영이 되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하고,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은 걸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네이버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줄줄이 흘러내렸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데, 하루치 순매도로는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자 환율이 순식간에 치솟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가량 오르며 1,463원을 넘어섰습니다.
[박상현/IM증권 전문위원]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이러한 것들을 반영하면서 원화가 강세로 갔던 상황이었고, 다시 관세 리스크가 재부각하면서 달러가 강세가…"
여기에 국내 증시가 사흘간 휴장에 들어가면서 미국의 증시 변동을 우려한 경계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연구원]
"7일 (미국의) 고용보고서, 만약에 그 결과가 예상을 좀 하회할 경우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가 있어요. 다음 주는 상승과 하락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면서 우리나라는 관세 대응의 본격적인 첫발을 이제야 뗐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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