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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탄핵 불복 여지… 강성 지지층 발맞춰
25일 최후 변론… 尹의 시간? 외연 확장? 고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를 대비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의 생각이 달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절차적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답변을 회피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반면 여권 잠룡들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차례로 몸풀기에 나섰다. 양측의 불협화음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당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직 절차적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그 점은 지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결과에 당연히 승복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는데, 외려 여당이 불복 여지를 남긴 셈이다.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앞서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는 경우를 가정하고 대국민 사과 등 정국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별도의 논의는 없었다
고 한다. 오로지 탄핵 반대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안철수 "시대교체"… 한동훈, 베스트셀러 등극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당 지도부 기조와 달리 대권주자들은 탄핵 정국 이후를 노려 속도를 냈다.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교체'를 화두로 내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같다면, 다 모여서 50%를 넘기는 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이다.

한 전 대표는 26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에 맞춰 활동을 재개한다. 예약판매가 한창인데, 주요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친한동훈계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할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주요 주자들도 국회를 찾아 여당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존재감을 뽐냈다.

양측의 입장 차는 25일 헌재의 최종 변론 이후 한층 뚜렷해질 공산이 크다. 헌재는 2주가량 평의를 거친 뒤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윤석열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당 지도부와, '중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대선 주자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안 의원은 "(중도층 외면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원 선거인단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 룰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 준비에 선을 긋는 터라 논의할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과거 전례에 비춰 민심과 괴리된 당심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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