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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일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채권 전문가 55% “인하” 전망
이달 인하 뒤 다음번 동결 가능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점친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띄는 등 금리 인하 제약 요건이 완화된 데다 경기 하방 압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보다 관심은 3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이 담기는 금통위원들의 ‘포워드 가이던스’다. 연내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안정·경기 둔화…2월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23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채권 분석가 등 시장 전문가 가운데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견은 55%로, 동결(45%) 의견보다 높았다. 금리 인하 전망의 대표 근거는 경기 둔화다. 이미 지난달 20일 한은은 이례적으로 경기 평가 블로그에 올해 성장률을 1.6∼1.7%로 종전 전망(지난해 11월, 1.9%)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 보완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속도는 붙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환율 변동성이 약해진 점도 금리 인하 쪽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경기 하방 압력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으면서도 ‘동결’을 선택한 까닭은 탄핵 정국으로 확대된 ‘환율 변동성’(원화 가치 절하)이었다. 지난 22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4.3원으로 지난달 평균 환율(1455.5원) 대비 20원 남짓 낮다. 임재균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는 크고, 1월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환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440원 부근에서 안정적인 만큼 금리 인하를 금통위가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물론 물가 상승폭 확대는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스러운 흐름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한 달 전보다 상승폭이 0.3%포인트 커졌다. 다만 소비가 장기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최근의 물가 상승폭 확대는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근원물가도 안정적이라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 결정의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시장에선 나온다.

소수의견 나올까?

보다 큰 시장의 관심은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의 존재 여부와 3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이 담기는 포워드 가이던스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만장일치가 아닌 소수의견이 다수 나온다면 2월 금통위 이후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거나 연간 기준 금리 인하폭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서다.

김명실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3개월 전망을 두고 이견이 나온다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지만 만약 ‘3개월 안 인하’ 의견이 3명 정도 된다면, 시장은 4, 5월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국고채 3년 금리도 현재 2.6%대에서 2.4∼2.55% 범위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올 상반기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2월을 포함해 4월과 5월에 열린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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