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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전민규 기자
오픈 카톡 채팅방(오카방)을 열어 자신만의 공보 채널을 확보하려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엔 대선이나 전당대회 등이 임박했을 때 후보 캠프별 공보방이 운영되곤 했지만, 최근에는 초선 의원들까지 공보방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초선 진종오 의원(참가자 수 142명), 재선 장동혁 의원(140명), 3선 송석준 의원(126명) 등 여러 의원이 기자들에게 공보방 초대 링크를 보냈다. 윤상현 의원(163명)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해 12월 21일 오카방을 개설했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일수록 오카방 운영에 적극적이다. 나경원 의원(236명), 안철수 의원(193명), 김기현 의원(220명),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283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오카방을 개설한 인사의 보좌관은 “참가자 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출입 기자에게 정보를 빨리 주고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선호도가 높게 나오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보방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원외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이 개별 공보 채널들을 만들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처럼 보편적 현상은 아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2월 중순 오카방을 만들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4일 텔레그램방을 만들었다.

국민의힘 내 오카방 유행은 조기 대선 언급을 금기시하는 지도부의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시한 지도부는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채 탄핵심판이 진행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계엄은 잘못한 일이지만 탄핵은 반대한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두 달 넘게 고수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조기 대선 준비는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선 언급 자체가 금지되다 보니 일종의 정치 자영업이 활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 모임인 ‘언더73’ 대표인 진종오 의원은 연일 당 쇄신의 메시지를,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임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반대하는 등 ‘관저 서신’을 주로 전하고 있다. 지도부를 통해 전달할 수 없는 자신의 입장을 확산하기 위해 오카방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링크만 있으면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하고, 동시에 수백 명의 기자에게 메시지와 각종 자료를 보낼 수 있다는 게 오카방의 장점이다. 연락처나 이메일 주소 확보가 필요한 문자나 메일보다 간편한다. 의원들은 자신이 페이스북에 쓴 글도 이 방에 동시에 올려 확대 재생산을 유도한다. 한 보좌관은 “보도자료나 공식 일정을 최대한 빨리 공유하고 기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목적”이라고 말했지만, 실상 일방적 공지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채널이지만 기자들이 질문을 올리면 답변 대신 관리자의 삭제 메시지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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