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나는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란 사태의 핵심 지휘관 대부분은 그동안 책임을 지기는커녕, 이렇게 모르쇠와 자기변호로 일관했습니다.

이런 모습, 지켜보는 국민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했던 부하들도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보다 못한 부하장교들이 하나 둘 입을 열면서 내란의 구체적 정황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 당일,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안 의결 후에도 계엄군은 세 시간 넘게 철수하지 않았습니다.

제2계엄을 모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이번에도 기억이 안 난다며 얼버무렸습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그것을 정확하게 제가 특정은 솔직히 못, 기억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하지만 당시 합참 계엄과장이었던 권영환 대령이 군인의 의무를 언급하며 그날의 상황을 또렷하게 진술하기 시작합니다.

[권영환/전 합참 계엄과장]
"<총장께서 답변한 내용이 맞습니까?> 군인복무기본법 22조 정직의 의무에 따라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엄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권 대령은 법에 따라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박 총장이 "일머리 없다"며 질책했다는 겁니다.

[권영환/전 합참 계엄과장 -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계엄법에 따라서 즉시 해제해야 된다라고 계엄사령관한테 건의했었잖아요> 제가 이렇게 되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일머리가 없다' 이렇게 욕을 먹었지요?>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특위 개최 직전,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갑자기 따로 만나자고 제의했지만 권 대령은 단호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정치인 체포 구금 시도와 관련된 방첩사 핵심 간부들의 증언들도 추가로 쏟아졌습니다.

[노영훈/방첩사령부 수사실장]
"군사경찰단의 미결수용소라는 정상적인 구금시설이 있음에도 B1 벙커를 확인하라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김대우/전 방첩사령부 수사단장 -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인형)사령관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3명에 집중하라는 지시 받으셨지요?> 예"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제외한 계엄 주요 지휘관 3인방과 박안수 총장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는 핑계로 헌법재판소와 국회 국정조사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과 행적을 지켜보던 휘하 장교들의 증언이 속속 나오면서, 진상 규명의 퍼즐이 하나 둘 맞춰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523 폭스 진행자 된 트럼프 며느리…여성관료 인터뷰로 첫 방송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2 尹 측 , 임기단축 개헌 제안 검토 보도에 “대통령 뜻과 달라”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1 이재명 “가짜 우클릭? 여당 극우클릭에 민주당 역할 커진 것 뿐”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20 중국인에 세금·입시·주거 특혜?… 온라인상 가짜 ‘혐중’ 음모론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9 '유로화 반대' 불가리아 극우 시위대 EU대표부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8 “학교가 사라진다”…올해 초중고 49곳 폐교 ‘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7 헌재가 부른 증인 '결정적'‥복원된 계엄의 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6 美 상무장관 "韓, 미국에 10억 달러는 투자해야 '패스트트랙' 혜택"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5 목숨 구해준 소방관에 “도어락 수리비 800만원 내놔”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4 특목고 가면 명문대 잘 간다?…엄마들 사이 '이 통념' 완전 뒤집혔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3 통상임금 확대 후 임금체계 ‘꿈틀’…“꼼수” 불만도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2 김상욱 “탄핵 기각 땐 나라 망해…‘원죄’ 정당 정권 재창출 맞지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1 인도 정부 '갠지스강 대변균 4배 득실' 분석에… "알칼리수만큼 깨끗" 반발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10 푸틴, '우크라 3년' 앞 "러시아 수호는 신이 맡긴 사명"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09 더 커진 북 신형 무인정찰기 포착…러시아와 기술 협력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08 푸틴, ‘우크라戰 3년’ 앞두고 “러시아 수호는 신이 맡긴 사명”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07 법사소위, 내일 상법 개정안, 명태균 특검법 심사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06 12살 소녀는 최고의 기생 됐다…전설의 미녀, 이난향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05 “교황 한때 호흡 곤란, 병세 위중”…곳곳에서 ‘쾌유 기원’ new 랭크뉴스 2025.02.23
46504 "김용현, 계엄 후 서재 자료 전부 치우라 지시…3시간 세절" new 랭크뉴스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