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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트럼프식 우크라전 해법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중대한 영향”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5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모습. AP 연합뉴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종결된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깊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21일(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좌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경고했다. 중국이 대만 문제 등에서 더 대담한 행동을 할 가능성을 높이는 등 이 지역 동맹국들의 지정학적 위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러시아를 중국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일축하려는 듯 “러시아와 중국 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으며, 이를 분열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단언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일각에서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균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두 나라의 군사 협력과 전략적 협력 관계는 매우 강력하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갈라놓으려 하기보다는,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 디시(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워싱턴특파원단 제공

그는 미국의 외교 정책이 변화 과정에 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 2기가 기존과는 다른 정책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누군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 명확한 철학이나 일관된 틀을 가질 것이라고 단정한다면, 이는 지나친 해석일 수 있다”며 “새로운 행정부의 외교 전략은 여전히 형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무역 전쟁’과 관련해선 “인태 파트너들에게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인 국가조차도 새 행정부의 무역 분석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모범 대응 사례로 꼽았다.

그는 향후 미국 외교의 중심이 인도·태평양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팀 인사들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한·미·일 3국 협력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개발 및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선 한일 간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라며 “한미일 협력이 중요했고,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대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중국에 대한 문제도 재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처럼 강하고 단호하며 유능한 국가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중요하고 역동적이고 강력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윤곽을 형성하려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중국 정책에 대한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그룹은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고 관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러한 논쟁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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