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 실무자급 간부들의 증언은, 앞서 보신 것처럼 구체적이고도 상세했습니다.
한 간부는 계엄군이 국회에서 철수했는데도 다시 병력을 선관위로 보내란 지시 내용을 옆에서 들은 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 시각까지 메모했다고 증언했는데요.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4일 새벽 1시1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뒤, 계엄군은 국회에서 철수했습니다.
새벽 2시 13분,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옆에서 내용을 들은 간부가 보기엔 내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곽 사령관이 병력의 현재상황을 상세히 보고한 뒤,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김영권/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
"(곽종근 사령관이) '이미 국회에서 병력들이 다 빠져나왔는데 선관위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어렵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취지의 말씀이셨습니다."
이 간부는 계엄해제 요구안이 의결됐는데, 다시 계엄군의 선관위 투입을 지시한 건 문제가 있다고 보고, '2시 13분' 통화시각을 일부러 메모해뒀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길 안내자를 수소문해 연결한 상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에 파견 나온 군 간부에게 계엄군과 통화하라고 연결해줬다는 겁니다.
[양재응/국방부 국회협력단장]
"(김용현 장관이) '수방사령관하고 통화해, 특전사하고' 하면서 급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8차례 전화가 걸려왔는데, 계엄군의 국회 길 안내를 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양재응/국방부 국회협력단장]
"앞뒤 맥락 없이 '병력을 안내해 달라, 우리 병력을 안내해 줘' 이런 거였고, 저는 거듭 일관되게 어렵다란 취지로 답변을 하였습니다."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은 비상계엄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 내용에 대한 군 내부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반인륜적"이라며 분노했다는 겁니다.
[강호필/육군 지상작전사령관]
"언론을 보고 분개를 했습니다. 그런 내용과 저희 지작사 또는 저와 연계시킨다는 것은 심한 모욕입니다."
강 사령관은 비상계엄 사태에 군이 동원된 부분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군은 국민의 군대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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