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막바지로 접어든 탄핵심판에서 조급함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투병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에게는, 건강 상태를 거론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삼는 등, 결례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지호 경찰청장은 암 투병 중에도 어제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측은 조 청장의 건강상태를 언급하며 앞선 수사기관 진술의 신빙성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측 대리인 (어제)]
"수사기관에서 진술하실 때는 계엄 당시의 상황을 명확히 기억해서 진술하셨습니까?"
전반적인 뇌 기능 장애를 일컫는 '섬망'이라는 단어까지 입에 올렸습니다.
[이동찬/윤 대통령 측 대리인 - 조지호/경찰청장 (어제)]
"<조사 당시에 섬망 증세가 혹시 있다든가, 치료 중에, 그런 건 없으셨습니까?> 무슨 섬망 증상이 있다든지 그 정도는 아니었고…"
조 청장의 진술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픈 몸 상태를 공략하는 '결례'도 불사한 겁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음모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 보좌관에게 '체포 명단 정서'를 지시한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 측은 본질과 동떨어진 질문을 던졌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 (어제)]
"메모를 정서했다는 이 보좌관이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한 한동훈 전 대표의 친구는 아닌가요?"
한동훈 전 대표 측까지 나서 "국정원에는 친구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을 정도입니다.
홍 전 차장의 메모 작성 행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 -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어제)]
"<정치적으로 활용하거나 어떤 증인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했던 것 아닙니까?> 그 메모지로 어떤 정치적 입지를 만들 수 있죠?"
또 다른 증인,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는 계엄 전 국무회의의 적법성을 인정하는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유도신문을 이어갔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 (어제)]
"실질적인 국무회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국무회의의 절차적 하자를 스스로 인정하는 취지의 언급도 내놨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 (어제)]
"보안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더 많은 병력이나 경력이 필요하게 되고 자칫하면 큰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요?"
10차에 이르는 변론 내내 핵심 쟁점은 제대로 소명해내지 못한 윤 대통령 측, 조급함을 감추지 못하는 듯 무례와 음모론, 닦달로 마지막 증인신문을 마무리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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