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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불리한 조지호 진술 신빙성 공격
"공소사실 관련 증언 못 해" 답변 거부
12.3 불법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암 투병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을 향해 윤 대통령 측이 섬망(의식 혼란 등 뇌기능 장애) 증세 등이 있는지 캐물었다. 12·3 불법계엄 사태 당시 국회 출입 차단, 정치인 체포 등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조 청장의 건강 상태를 짚어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청장에게 "경찰이나 검찰 조사 당시에 섬망 증세가 있다거나 그런 건 없었나"라고 물었다. 조 청장은 "계속해서 휴식을 취하면서 조사를 7시간까지 했다"면서 "병원 있을 땐 베드에 거의 누워서 조사받다시피 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은 "수사받을 땐 건강이 더 악화했을 걸로 알고 있는데 수사 진술할 때 계엄 당시 상황을 명확히 기억해서 진술했냐"고 추궁했다. 조 청장은 "경찰에서 조사받고 검찰에서 구속영장 발부되고 나서 갑자기 폐렴 증상이 와서 그때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면서도 "섬망 증상이 있다거나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장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고,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돼서 병원에서도 격리 병실로 별도로 입원시킨 상황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검경 수사 과정에서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기)을 통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계엄) 관련 건으로 기소돼 형사재판 피고인 신분이라 증언을 못 하더라도 양해를 부탁한다"며 계엄 관련 핵심 질문에 대해선 대부분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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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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