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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인베 실소유주 박근범 회장, 원 전 회장 최측근
10여년 전부터 주가조작 논란 코스닥 상장사에 나란히 등장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왼쪽)과 박근범 아시아금융그룹 회장.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아시아금융그룹 각각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2월 19일 16시 3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김서형 등이 소속된 배우 기획사 키이스트를 매각하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청담인베스트먼트를 두고 시장에서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청담인베의 실소유주인 박근범 아시아금융그룹 회장이 원영식 전(前) 초록뱀 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기 때문이다.

원 전 회장은 과거 코스닥시장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활용한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주가 조작 논란 등을 겪으며 ‘기업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2006년 반포텍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후 키이스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계 관련 회사에 투자해 10여년 동안 ‘미다스의 손’으로 불려 왔다. 거액을 기부해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2023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아 구속기소됐다. 당시 초록뱀그룹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지만, 구속 반년 만에 보석 석방되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담인베와 KNT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키이스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지분 33.71%이며 주당 가격은 5000원대로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배우 배용준이 최대 주주였던 연예기획사가 2007년 코스닥 상장사 오토윈테크를 통해 우회상장한 회사다. 이후 배씨는 2018년 SM엔터테인먼트에 회사를 팔았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28.4%)와 SM엔터테인먼트재팬(5.3%)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청담인베의 실소유주에 주목하고 있다. 청담인베의 원래 이름은 초록뱀인베스트먼트로,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컴퍼니의 100% 자회사였다. 2021년 11월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등록하며 자본금 100억원에 설립됐고, 매각 후 2023년 3월 24일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청담인베의 지분 구조는 네오크레마 60.4%, 비비씨 39.6%로 이들 회사의 최상단회사이자 최대 주주는 아시아홀딩컴퍼니다. 아시아홀딩컴퍼니는 박 회장이 부동산임대·개발, 경영컨설팅, 국내외 유가증권 투자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2006년 설립했다.

1971년생 박 회장은 업계에서 원 전 회장(1961년생)의 ‘오른팔’로 통한다. 원 전 회장과 박 회장은 ▲엔에스이엔엠(옛 아이오케이) ▲썬코어(옛 루보) ▲CSA코스믹 등 논란을 빚어왔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요 주주로 함께 투자하며 나란히 이름을 올려왔다. 박 회장이 운영하는 청담인베 역시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 초록뱀 그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상장사에도 등장한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족 단위로 등장해 끈끈함을 과시했다. 과거 주가 조작 의혹 등이 있었던 코스닥 상장사 주요 주주 명단에서 원 전 회장과 아내 강모씨, 박 회장과 아내 최모씨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황우석 테마주’로 한 달 만에 500% 수익을 내면서 주가 조작 논란이 있었던 홈캐스트, 빗썸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고 쌍방울과도 엮인 엔에스이엔엠 등이 있다.

초록뱀컴퍼니의 옛 최대 주주 오션인더블유 역시 원 전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아들 원성준씨가 최대주주인 가족 회사다. 박 회장도 이를 따라 하는 모습이다. 아시아홀딩컴퍼니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박 회장과 최씨 부부가 각각 49.3%, 36.7% 들고 있다. 나머지 14.0%는 두 자녀 박모씨가 절반씩 보유해 가족이 모든 지분을 들고 있다.

원 전 회장과 박 회장이 최근까지도 협력을 지속한 상황이다 보니 업계에선 사실상 키이스트가 원 전 회장 품에 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원 전 회장은 가는 곳마다 박 회장을 데리고 다니곤 했다. 박 회장이 독립한 지는 꽤 됐는데, 아직도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회장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고, 여러 창업투자회사·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청담동에 건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청담인베와 KNT인베는 약 370억원 규모에 달하는 키이스트 인수자금을 인수금융이 아닌 출자금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청담인베는 아시아홀딩컴퍼니가 출자에 참여하거나 박 회장이 직접 현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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