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명 씨와 명 씨의 지인이 지난 2022년 7월 4일 대화한 내용이라며 명 씨의 육성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음성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지인에게 "스페인에 같이 갔다고 해서 A한테 빨리 이력서를 보내라 하니 보냈더라"며 "그다음 날 전화가 와서, 들어가게 됐다"고 말합니다.
명 씨는 이어 "내가 김용현 처장한테 불러서 격려를 좀 해주고 챙기라"고 했다며 "엊그제 A를 만나 '김용현이 불러 격려할 거고, 대통령 조카 황종호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소개시켜줄 테니 관계를 잘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합니다.
민주당은 이 내용을 두고, 당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대통령 부부와 스페인 방문 중이었으며 명 씨가 김용현을 통해 A씨를 경호처에 들여보낸 과정을 설명하는 대목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17일, 명 씨의 카카오톡 DB파일 분석 결과 '명 씨가 대통령 경호처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적힌 창원지검 수사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는데, 수사보고서에는 대통령 경호처 소속 공무원 권모씨가 2022년 7월 4일 명태균 씨에게 "7월 8일부로 국방부청사 경호정보부로 발령이 났다"며 "다 박사님 덕분입니다"라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민주당은 명태균 음성파일의 대화 시점과 창원지검이 확보한 카카오톡 메시지 시점이 같다며, A씨가 권모 씨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여사를 통해 김용현에게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고 민주당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