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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포커스]
주요 면세점, 처참한 실적
코로나19 당시 보다 상황 더 안 좋아
[비즈포커스]
1월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한국경제신문


2010년대 한국 면세점의 경쟁력은 세계 면세 시장 1위였다.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을 합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5.6%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줄면서 침체를 맞기 시작한 뒤 국내 면세점들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국내 면세점들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에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수수료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2월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8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9337억원)보다 11.9% 늘었다. 그러나 6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23년 22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1275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은 2060억원으로 4.7%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전년 86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5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경우 매출은 9721억원으로 2.6% 감소했으며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액은 2023년 313억원에서 소폭 줄었지만 2018년 설립 후 계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3월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원에 달하는 데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돼 연간 10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주요 4개 면세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2022년(1395억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2024년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며 “각 사의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판매 부진,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작용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희망퇴직을 시행해 일회성 비용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올해도 면세업계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사실이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국 악화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들엔 악재다. 또 리모델링 중인 인천공항 임시 매장이 공사를 마치고 정규 매장으로 전환해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수익 확보를 위해 수수료 부담이 큰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개별 관광객 매출 비중을 높이는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여기에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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