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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심사위 개최, 20일 경무관 인사 발표
尹 핵심 측근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주도
서울청장 임명에 이어 또 '옥중 인사' 비판
대통령실 소속 총경 2인 갈 자리까지 돌아
경찰청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심사위원회가 오는 19일 열린 뒤 다음 날인 20일 경무관 승진 인사가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무관은 경찰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경찰의 별'로 불린다. 이를 두고 얼마 전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임명에 이은 또 하나의 '옥중 인사' '알박기' 인사란 '뒷말'이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경무관 승진엔 대통령실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데 끝까지 경찰을 장악하려는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인사란 의미다.

14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경찰청에 최근 승진심사위원회 일정을 통보했다. 19일 경무관 승진심사위원회에 이어 20일 승진 인사를 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총경 등의 인사를 하는 수순이다. 경무관은 경찰 내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 다음 계급이다.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하는 핵심 간부 보직이다.

통상 경찰 인사는 늦어도 1월 말 진행되지만, '12·3 불법계엄' 탓에 크게 밀렸다. 이에 경찰들은 인사 소식을 기다렸는데 정작 경무관급 인사 소식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간부급 경찰은 "지금 인사를 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결국 윤석열 정부 사람을 마지막까지 심어 놓고 나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는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한다는 말이 파다하다. 이 비서관은 검사 출신으로 2022년 8월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 법률팀에 합류했고, 대통령실 초대 인사비서관을 지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전략공천 받았으나 낙선했다. 이후 5월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승진심사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치안정감(위원장)과 치안감(위원)들도 난감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의중에 따라 인사 판이 짜여 있는 만큼 승진심사위는 사실상 '거수기'나 다름없는데, 승진 결과에 대해 내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자칫 수사 대상까지 될 수 있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에 따르면, 경찰은 객관적인 승진 심사를 위해 복수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를 위해선 2명의 치안정감을 위원장으로 각각 지정해야 한다. 현재 치안정감은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면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6명밖에 없다. 이 중 이호영 경찰청 차장은 현재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고 김봉식 서울청장은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준영 경기남부청장도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찰을 보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결국 부산·인천청장·경찰대학장 중 2명이 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원모 당시 국민의힘 용인갑 후보가 2024년 3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 공약 합동발표 기자회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경찰 내부에선 공공연하게 승진 명단과 승진 자리까지 돌고 있다. 대통령실 소속 총경(경무관 바로 아래 계급) 두 명이 이원모 비서관 추천으로 각각 경찰청 치안정보심의관,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심의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대통령실이 승진 코스라고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 초고속 인사"라며 "승진하려면 용산에 빽(뒷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거냐"며 한숨을 쉬었다. 박현수 서울청장 직무대리 임명을 강행할 땐 서울의 치안 공백을 막겠다는 표면적인 이유라도 있었지만, 이번 인사는 그런 명분조차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수도권 경찰청 소속 한 총경은 "자신들에게 보고할 사람을 정보 라인에 꽂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이러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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