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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엘리트·대치 래대팰·삼힐 등 신고가 경신
“상급지 교체 수요 상당… 매수 대기수요 유입될 것”

서울시가 12일 잠실·삼성·대치·청담동(잠삼대청)에 적용됐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강남 일대 대단지에서는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이들 단지에 일시적인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이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잠·삼·대·청 등 4개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허제 지정을 즉시 해제했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뉴스1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광범위하게 지정되거나 이미 개발이 완료된 아파트에 대해서도 매년 재지정을 거듭하다 보니 거주이전 자유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많았다”면서 “이번 토허제 해제를 통해 지역단위로 광범위하게 지정했던 허가구역을 선별 지정으로 전환해 시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BC 개발을 이유로 토허제가 지정됐던 곳을 우선 해제한 것은 해당 사업이장기간 지연되고 있고 이로 인한 재산권 침해의와 임차 물량 제한 등의 부작용이 있어 합리적인 선택”이라면서 “최근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어 토허제 해제가 전체 주택 시장에 비교적 영향을 덜 줄 수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고 했다.

이날 토허제가 해제된 곳 중에는 송파구 잠실동의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강남구 대치동의 래대팰(래미안대치팰리스), 삼성동의 삼성힐스테이트, 래미안라클래시 등 각 지역의 대표 대단지들이 다수 속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토허제 해제 기대감에 서울 강남, 송파 일대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에서 상승(0.02%)으로 전환했다. 특히 송파(0.13%), 서초(0.06%) 등에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잠·삼·대·청 일대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크고 전세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상급지 교체 수요들이 상당하다”면서 “잠실동 리·센·츠, 삼성동 래미안라클라시, 힐스테이트1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2단지 등 지역내 랜드마크 등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되며 매수 대기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잠실 리센츠의 한 소유주는 “토허제 해제 소식을 듣고 집을 이전 거래가보다 높게 내놨다”면서 “조만간 만족스러운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 엘·리·트, 래대팰 등은 토허제 해제를 앞두고 신고가를 경신한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7일 28억5000만원(17층)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바로 옆 잠실엘스는 지난해 12월 28일 27억5000만원(16층)에 최고가를 찍었다. 두 아파트는 지난해 초만해도 22억~23억원대에 거래됐다.

대치동의 래대팰은 지난해 11월 23일 전용 84㎡가 39억3000만원(30층)을 기록했다.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1단지의 같은 평형은 지난해 12월 31일 28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봄 이사철을 맞아 토허제가 해제된 대단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장 전반적인 흐름에 동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물량 부족과 금리인하 등의 상방요인에도 아파트 거래가 줄고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 매도호가는 그동안에도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당장은 호가가 오르겠지만 거래가 워낙 없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맞춰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잠·삼·대·청 내 재건축 단지에 대한 토허제는 불가피하게 남게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시장의 활력을 위해서는 전면 해제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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