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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권모(33)씨는 결혼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매수를 3개월째 고민 중이다. 권씨는 “거품이 많고 내림세라 생각해 일단 관망하고 있다”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매수자 입장에선 체감이 안 되고, 탄핵정국이 불확실성을 키워서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과 수개월 사이 과열과 급랭을 오가던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연초까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팔기도 힘들고 사기도 어려운’ 형국을 보이고 있다. 권씨 사례처럼 급변하는 시장에서 ‘매수희망자는 더 싼, 매도자는 더 비싼’ 거래를 원하면서 관망세도 길어지는 모양새다. 그 사이 집값과 거래량은 떨어지고, 매물은 늘고 있다. 하지만 공사비 폭등으로 분양가는 계속 올라 새집 구하기가 만만찮다.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적잖이 확인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이모씨도 부동산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 이씨는 “서울 소평형 구축 아파트를 염두에 뒀는데 대출을 한계치로 받아야 해서 고금리를 감내해야 하나 싶다”면서도 “한 차례 더 전월세를 돌리면 자칫 집 살 가능성이 더 낮아질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10% 하락했다. 전국 집값은 지난해 12월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하락 폭을 확대(0.01%→-0.07%→-0.10%)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 등 주요 단지 선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국적인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지방은 입주 물량 영향 지역, 구축 단지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국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월 서울 아파트 3.3㎡(1평)당 평균 매매가도 4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직방이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3996만원으로 전월 대비 5.2% 하락했다. 지난해 8월 4011만원으로 올라선 뒤 5개월 만에 3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하고, 매물은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2월 16일 기준)는 2788건이다. 지난해 7월 9219건까지 올랐던 거래량은 9월(3165건)부터 3000건대로 급감한 뒤 계속 줄고 있다. 계약 후 신고 기간이 월말까지지만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매물은 늘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7일 기준 8만9398건으로 9만건에 육박한다. 지난 15일에는 202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다인 9만1468건까지 치솟았다.

집값은 냉각기에도 분양가는 상승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은 2025년 1월 말 기준 575만원으로 전월 대비 0.59% 상승했다. 서울은 ㎡당 1335만원으로 전월 대비 0.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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