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보신 것처럼 기묘한 설명으로 윤 대통령을 감싼 이상민 전 장관은 또, 자신 역시 소방청장에게 단전과 단수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계엄 직후 이 전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소방청장의 증언과는 다른 얘긴데 이에 대해 이상민 전 장관은, 통화를 한 건 맞지만, 궁금하고 마음이 쓰여서 경찰과 소방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상민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이후 사무실로 가는 차 안에서 '단전·단수' 쪽지가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무작정 단전·단수를 하면, 큰 안전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쓰여 소방청장에게 전화했다는 겁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큰 사건사고 접수된 건 없는지, 어떤 각종 시위나 충돌 같은 상황은 없는지, 그런 상황이 전반적으로 궁금해서 경찰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차례로 전화했습니다."
통화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단전·단수를 지시하려고 전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꼼꼼히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거고‥"
하지만 이 전 장관 전화를 받았던 허석곤 소방청장의 기억은 다릅니다.
허 청장은 이 전 장관과 통화가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37분쯤 있었다면서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지난 4일)]
"언론사 다섯 곳을 말씀을 하시고 경찰 이야기를 하고 요청이 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이런 뜻으로.."
통화 당시 구체적인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지난 4일)]
"그때 전화를 받고 옆에 있던 우리 간부들도, 제가 아마 '단전·단수가 소방업무냐, 할 수 있느냐?' 물었는데, 아니라는 이야기를 저에게 했기 때문에‥"
전화를 받은 쪽은 단전·단수가 우리 업무냐 아니냐 논의까지 했는데, 전화를 한 쪽은 그런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겁니다.
이 전 장관은 "소방청장과 누구 말이 옳으냐 그르냐 말할 건 아니"라며 답을 회피했습니다.
실제 단전과 단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기와 수도를 끊어 언론 기능을 마비시키겠다는 건 언론 자유를 부정하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단전 단수 대상으로 적시된 곳들은 윤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언론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가운데 여론조사 꽃에는 실제로 계엄군이 투입됐다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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