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대전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현직 교사에 의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살해 당했습니다.
다시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론화 해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김하늘 양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지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진 너무나도 끔찍한 사건을,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전 도안동의 한 도로에 회색 승용차가 멈춰섭니다.
차량에서 외투를 입은 여성이 내리더니, 6분쯤 지나 무언가를 들고 다시 차량으로 돌아갑니다.
가해 교사는 범행 당일 오후 1시 반쯤 학교 인근 상점에서 흉기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여 뒤인 4시 반 전후, 가해 교사는 돌봄 교실을 나와 학원으로 가려는 1학년 김하늘 학생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고 김하늘 양 아버지]
"학원 실장님이 콜을 했는데 하늘이가 10분가량 안 내려오자 저한테 전화를 하셨습니다. 제가 학교랑 통화를 했고요. 하늘이는 약 10분 이상 정도 안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오후 6시쯤, 가족과 경찰 등은 시청각실에서 하늘이와 스스로 자해한 가해교사를 발견했지만, 하늘이는 결국 숨졌습니다.
가해교사는 지난해 말 우울증으로 질병 휴직을 냈다 중단하고 조기 복직한 다른 학년 담당 교사였습니다.
하늘이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교사는 수업에 배제돼 짜증이 나서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늘이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건 마지막으로 하교하는 학생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종명/대전 서부경찰서장]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하여…"
유족 측은 무차별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늦게까지 학교에 남는 하늘이를 노려 사전에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김하늘 양 아버지]
"만약에 어제 죽지 않았더라도 타깃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이가 4시 40분에 혼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복도에는 혼자 있었을 거고요."
경찰은 가해 교사가 현재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신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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