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최민정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정이 하얼빈에서 연일 빙속 최강자의 면모를 증명하고 있다.
최민정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분 29초 637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길리는 1분 29초 739로 2위에 올랐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000m 챔피언인 심석희는 1분 29초 994로 4위에 올랐다.
준준결승에서 각각 다른 조에 배정된 최민정과 심석희, 김길리는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길리는 상대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으나 어드밴스가 적용돼 준결승에 올랐다.
최민정은 능숙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높이며 아웃코스로 추월했다. 격차를 벌린 최민정은 압도적인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직전 동계아시안게임 1000m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빠르게 선두를 선점한 뒤 마지막까지 1위를 지켜냈다.
김길리의 레이스에서는 돌발상황이 일어났다. 경기 막바지 인코스에서 달리던 일본의 시마다 리나가 넘어지면서 김길리를 쳤고 그 반동으로 인해 김길리가 덩달아 넘어져 밖으로 밀려났다. 김길리는 충돌의 고의성이 없다는 점이 참작돼 어드밴스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준결승에서 같은 1조에 편성됐다. 최민정이 빠르게 치고 나와 선두에서 달렸다. 심석희는 뒤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바깥쪽으로 크게 타며 상위권에 합류했다. 최민정은 1위로 결승에 직행했고 심석희는 중국의 양징루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추월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킨 양징루가 페널티를 받아 탈락하며 심석희가 2위로 결승에 직행했다. 2조의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에서 1위로 달리던 장추통을 추월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대망의 결승전, 최민정과 심석희, 김길리가 나란히 1·2·3번 레인에 섰다. 중국 장추통과 카자흐스탄 예르멕 말리카까지 5명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빠르게 선두를 점한 가운데 뒤쪽에서 시작한 김길리가 아웃코스로 추월해 상위권에 진입했다. 장추통이 무서운 기세로 뒤쫓았다.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4위로 뒤처졌다. 최민정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으며 현재까지 아시안게임 출전 전 종목 금메달을 달성했다. 김길리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