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 위치한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웨스트 카펠라호가 탐사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7일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가스전 개발)'의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것과 관련해 "6개 구조를 더 시추해야 하기 때문에 동해 심해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여당은 추가 시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를 옹호했고 야당은 '세금 낭비'라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첫 번째 탐사 시추에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특히 금번 동해 심해가스전도 발표 당시 적어도 5번의 탐사계획을 밝힌 만큼 나머지 유망 구조에 대해서 탐사시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시추 여부는 기업 투자 유치에 달려 있는데 대통령실은 복수의 메이저 석유 회사들이 동해 심해가스전의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에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맞게 관련 예산 복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추가 시추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원을 개발한다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시추를 해야 된다는 것이 저희 당과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최고급 사양 GPU(그래픽처리장치) 3000장 살 수 있는 돈을 '대왕 사기시추'를 한 번 하는 데 다 털어넣은 것"이라며 추가 시추를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일보

나광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