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홍장원 국정원 1차장에게 자신이 체포 명단을 불러준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계엄 당시 여 전 사령관의 지시를 수행한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의 증언과, 체포조에서 활동한 방첩사 직원의 자술서에 따르면 홍 차장 진술의 신빙성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체포 명단을 들었다는 시각은 계엄 당일 밤 11시 6분입니다.
[김현권 변호사/국회 측 -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지난 4일)]
"<증인은 체포 명단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일단은 뭔가 좀 잘못됐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며,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선 홍 차장이 다시 복기한 명단 메모도 공개됐습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정확한 기억이 없다면서도 그 시간대는 명단 얘기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지난 4일)]
"방첩사 요원들의 평균 출동 시간은 그 시간으로부터 2시간 후인 새벽 1시입니다."
그런데 이미 밤 11시에 방첩사 체포조에 명단이 전달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국회에 나온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이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밤 11시에 명단을 받았다고 증언한 겁니다.
[김대우/전 방첩사 수사단장 (어제)]
"(명단을) '받아 적어라'해서 수첩에 제가 직접 한 명 한 명을 받아 적었습니다."
이미 홍 차장이 여 전 사령관과 통화했을 당시는 방첩사 내부에 체포 명단이 하달된 상태였던 겁니다.
구민회 방첩사령부 수사조정과장은 체포명단과 함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는데, 홍 전 차장의 체포 명단 메모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대우 단장은 또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명단의 인사들을 수방사로 이송하란 지시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구금장소는 B1 벙커로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김대우/전 방첩사 수사단장 (어제)]
"그 전에 수방사 B1 벙커가 구금 시설로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그래서 '수방사로 이송시켜라'라고 했습니다."
김 단장은 여 전 사령관이 체포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체포라고 인지했다고 했습니다.
[김대우/전 방첩사 수사단장 (어제)]
"어떤 체포의 개념으로 저는 받아들이긴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지시를 우리가 체포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검찰은 계엄 당시 방첩사에서 160여 명의 체포조가 국회, 선관위 등에 투입됐고 경찰 국수본, 국방부 조사본부도 합동체포조 편성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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