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이 직접 깜짝 발표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1천억 원을 들인 탐사시추 끝에 정부조차 경제성이 없다는 1차 결론을 내놓자, 야당은 즉각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급조한 대국민 사기극'의 진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더 파봐야 한다면서, 예산이 필요하다면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예고에 없던 국정브리핑을 자처했습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각국 정상들과 숨 가쁜 회담 일정 속에 시간을 내 직접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1천억 원을 들여 탐사시추에 나섰지만, 8개월 만에 경제성이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총선 참패 이후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산유국의 헛된 꿈을 불어넣은 대국민 사기극"이라 평가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서 GPU 최고급 사양 3천 장을 살 수 있는 돈을 이 대왕 사기 시추 한 번 하는데 다 털어 넣은 겁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대왕고래' 시추예산 삭감을 거론한 걸 두곤, "사기극을 명분으로 더 큰 사기극을 벌인 '왕사기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서도 단번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감쌌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한 번 이게 시추를 해 봤는데 바로 나오고 그러면 그거 뭐 산유국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원과 관련된 부분은 좀 긴 숨을 보고 해야지…"
야당 비판은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으며 "기다렸다는 듯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왕고래 실패를 바라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맞받았습니다.
다만, 정부가 아무 협의 없이 예정보다 빨리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선 "유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추경을 통해 삭감된 '대왕고래' 예산을 복구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여당 대표의 공언이 무색해졌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과가 동해 심해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주요 석유회사들은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추가 탐사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서현권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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