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유튜브 캡처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향년 78세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굴곡진 인생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송대관은 1967년 KBS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5만원에 불과한 출연료를 받으며 오랜 기간 무명으로 활동하다 1975년 낸 곡 ‘해 뜰 날’이 큰 인기를 얻으며 그해 MBC에서 가수왕으로 선정되는 등 스타에 반열에 올랐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굶는 것을 밥 먹듯 하던 긴 무명 시절을 지내다 해 뜰 날을 만나 진짜로 쨍하고 해 뜰 날이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가수왕이 되자 송대관의 출연료는 300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트로트 가수로서 전성기를 보낸 그의 재산은 500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인의 아내가 2009년 원정 도박과 기획 부동산 사기 등에 연루되면서 160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 가족이 거주하던 33억원 상당의 서울 용산구 단독 주택은 경매로 넘어갔고 아내와 고인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아내는 2년을 복역했고 고인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대관은 법원에 개인 회생을 신청해 채무 일부를 탕감받았다. 차에서 쪽잠을 자고 삼각 김밥으로 허기를 때우며 공연을 다닌 끝에 2018년 빚 대부분을 갚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가짜 뉴스가 떠도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굽이친 삶은 7일 78세를 일기로 멈췄다. 고인은 이날 건강이 악화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장 마비로 별세했다.
고인은 사망 전 담도암 투병을 했다.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제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