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부문 12가지 직무서 대규모 채용
올 1만대 생산 후 매년 10배씩 생산량 증대
머스크 "노동 대신해 얻는 효용 높아" 역설
올 1만대 생산 후 매년 10배씩 생산량 증대
머스크 "노동 대신해 얻는 효용 높아" 역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옵티머스 2세대의 보행 모습. 사진=일론 머스크 X
[서울경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대량 생산을 위해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등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물론 중국 로봇 업체들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높이면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옵티머스 대량생산을 위해 12가지 직무에 대한 제조 부문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제조엔지니어링 기술자, 제조품질 기술자, 제조공정 기술자, 생산관리자 등이 채용돼 옵티머스 생산을 맡게 된다. 테슬라가 딥러닝 등 연구개발 부문 이외에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올 해 최대 1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생산 로봇은 테슬라 공장에 우선 투입해 차체프레임 운반 등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한다. 내년부터는 기업들을 상대로 외부판매가 시작되며 ‘옵티머스 2’를 출시해 매년 10배씩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최근 옵티머스의 대량생산을 위해 관련 부품사에 부품점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가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되는 시점에 원가는 2만 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이 높게 설정되더라도 노동을 대신하며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업체간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전문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드는 ‘아틀라스’를 올 해 말부터 공장에 투입한다. 이르면 3년내 양산체제를 구축해 로봇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비해 양산 시점이 뒤처져 시장 선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행보도 눈에 띈다. 브랫 애드코크 피규어AI CEO는 최근 “회사가 두 번째 상용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4년 간 휴머노이드 로봇 10만 대를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피규어 AI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동맹을 맺고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애지봇’으로 알려진 중국의 즈위안로보틱스는 지난 연말까지 집안일과 노인 간병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962대를 생산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양산 속도로만 보면 테슬라보다 앞서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