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북극 한파로 인해 실내에서 열리게 된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0년 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극 한파가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며 “수십만명이 추위 속에서 몇 시간씩 바깥에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취임식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부 로툰다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DC의 기온은 영하 6.1℃로, 1985년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당시 기록된 영하 13.8℃ 이후 가장 추운 날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연설을 로툰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 역사적인 행사를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안전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일반 국민의 현장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국회의사당 2층 원형홀인 로툰다는 수용 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대받은 극소수 인사들만 실내에서 취임식을 지켜볼 수 있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은 의사당 인근의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해 취임식을 생중계로 중계하고, 취임식 이후 아레나에서 퍼레이드를 대신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취임식은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고, 이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와 다수의 야외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극한의 기상 조건으로 인해 야외 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밴드 등은 아레나에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날 열리는 ‘마가(MAGA) 승리 집회’와 취임식 당일 저녁 무도회 등 실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