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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배추' 쌓아놓고 출판기념회·조의금 등 재산 의혹 부각 주력
與 '집에 6억원 돈다발' 현수막 고발하자 국힘 "무고, 맞고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2025.6.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국민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앞선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이나 증인 채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깜깜이 청문회'였다고 보고 회계사와 농업인, 탈북민 등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자체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확산에 나선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국민청문회에서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이번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겼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는 김경율 회계사와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박소영 전 국가교육위원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포기 배추가 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자가 과거 불법정치자금 사건 공여자 중 한 명인 강신성 씨로부터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원가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배추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이라고 주장한 점을 계속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 소득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이 8억원이라면서 "공직자윤리법의 허점을 찾아내 출판기념회다 결혼식이다 빙부상이다 이런 식으로 사후적으로 꿰맞춘 조작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청문회'서 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30 [email protected]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김대희 씨는 '배추 농사에 투자하는 사람을 살면서 만나보거나 들은 사례가 있느냐'는 김희정 의원의 질의에 "저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며 "투자를 해서 돈을 다달이 얼마를 받고 하는 것은 사실 있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리를 비롯한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마치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은 법적 다툼으로도 비화할 조짐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를 겨냥해 '집에 쟁여놓은 6억 돈다발, 검증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 데 대해 관련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당한 지적을 하는 현수막을 억지로 문제 삼아 고발했다"며 맞고발을 예고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언론 공지에서 "해당 문구는 김 후보자 스스로 인정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혀 허위가 아니다"며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국민을 호도하는 민주당의 거짓 고발에 무고·허위사실 유포로 맞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국민청문회에서 김경율 회계사에 의해 새로운 의혹도 나왔다"며 "김 후보자의 후원자 강신성 씨가 회사 명의로 8억원에 산 땅을 담보로 50억원을 대출받고 회사에서 그 많은 돈의 대부분을 대여해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씨가) 대여를 가장해 회사 자금 50억원을 업무상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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