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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자본잠식 등 사유로
109개 종목 시총 7조원 발묶여
"재개 시점도 몰라" 투자자 분통
동전주도 '남의 잔치'에 소외감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스피 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3100 고지를 돌파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거래 정지 등으로 증시 훈풍에서 소외된 종목만 1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배임부터 완전 자본잠식 등으로 거래가 멈춰 있는 동안 다른 종목들이 급등 중인 만큼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선정 등을 이유로 매매 거래가 정지된 종목 수는 109개사(스팩·상장지수펀드 제외)로 집계됐다. 최근 주가가 급등해 투자경고를 받아 거래가 일시 정지된 3개사를 제외하더라도 106개사다. 해당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7조 1000억 원에 이른다. 코스닥 상장사가 71개사로 가장 많았고 유가증권(25개사), 코넥스(9개사)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국내 증시가 급등한 이달 들어서만 6곳이 거래 정지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소프트캠프는 이달 23일 재무 담당 직원이 9억 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횡령 발생을 공시하자마자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원자력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던 일진파워도 이달 13일 임직원들이 25억 원을 횡령한 사안에 고소장을 제출한 직후 공시와 함께 거래정지가 이뤄졌다. 코스피 상장사 삼익THK도 지난달 전직 대표이사 등에 대한 업무상 배임미수 등을 고소한 이후 한 달 넘게 거래가 멈춘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 5%(대기업은 3%) 이상이면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거래 정지가 장기화하거나 최악일 땐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횡령 등이 회사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거래를 정지하지만 이미 투자한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셈이다.

씨씨에스는 23일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자 거래가 멈췄다. 올해 1월 경영권 변경 계약 등을 공시하지 않는 등 1년 동안 누적된 벌점만 22점으로 불성실공시 법인 기준(15점)을 넘어섰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9일 의약품 시험·검사 기간 지정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영업정지가 발생하면서 거래 정지가 이뤄졌다.

심지어 대기업 계열사인 효성화학은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하면서 올해 3월부터 3개월째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수가스 사업 매각 등으로 연결기준 자본잠식을 해소했으나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내년 4월 말 개선기간 만료 시까지 거래정지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DGI, 엔지스테크널러지, 인트로메딕, 선도전기, 푸른소나무, 시스웍 등 4개사는 2021~2022년부터 3~4년째 거래가 정지된 만큼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거래 정지 종목에 발이 묶인 한 투자자는 “이 좋은 장에 거래도 못 하고 있는데 나중에 재개되더라도 동전주로 추락하고 말 것”이라며 “언제쯤 거래가 재개될지 알 수 있으면 좋은데 회사도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전주로 전락한 종목의 투자자들도 울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 수는 240개다. 지난해 말(277개) 대비 다소 줄었으나 전체 상장 종목의 8.35% 수준으로 여전히 많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률이 전 세계 1위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시지메드텍, 엘컴텍, 셀루메드, 이렘 등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 동전주로 전락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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