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투표’ 20% 첫 반영
‘국회의원 42표’ 맞먹는 비중
‘국회의원 42표’ 맞먹는 비중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서영교 의원. 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3선의 김병기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의 양자 구도로 오는 13일 치러진다. 박찬대 원내대표 후임으로 선출될 새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끌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입법과 정책 현안을 조율하고, 야당과는 협치의 가교 구실을 해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에 처음으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표심이 당선자를 가리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개혁과 민생의 양 날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어내고 경제를 회복하고 내란을 종식하겠다”며 “정부와 호흡을 맞춰 법과 예산을 지원하는 국회, 야당과 소통하며 협치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 영상에서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국가 재건의 첫걸음은 내디뎠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앞으로도 멀고 험난할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정부와 함께 국정을 바로 세우고 개혁 입법을 최우선 과제로 처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의원은 이재명 1기 대표 시절 최고위원과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 등을 지낸 여성 중진 의원이고, 김 의원은 1기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 지난해 총선에서 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며 공천 실무를 맡았었다. 두 의원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성환·조승래·한병도 의원도 출마를 고려했지만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친명계의 각축전 속 관전 포인트는 권리당원 민심이 선거에 미칠 여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20%, 국회의원 투표 80%를 반영해 13일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권리당원 권한을 강화하는 흐름을 타고 국회의원만 참여했던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표심도 반영하도록 당규를 개정했는데 그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다. 권리당원 표심은 이날 기준 소속 의원 167명이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약 42표의 값과 맞먹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두 후보는 저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의 만찬에 초청받아 이 대통령 양옆에 앉아 손을 맞잡은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두 후보자는 오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