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의 수행 비서 유경옥 씨가 관리하던 USB를 검찰이 압수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동인증서가 발견됐습니다.
공동인증서를 관리할 정도로 가까운 만큼, 통일교 측의 '샤넬백' 전달 과정 등에도 깊게 관련됐을 거란 게 검찰의 판단인데요.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0일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휴대용 저장장치, USB 4개를 확보했습니다.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관리하던 것으로, 이 중 USB 2개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동인증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공동인증서는 인터넷 금융 거래나 전자 서명 등 신원 확인에 사용됩니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실에서 쓰는 보안용 USB로 확인됐습니다.
유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파면 이후까지 줄곧 김 여사를 수행해 왔습니다.
최재영 목사가 건넨 '디올백'을 김 여사가 받는 현장에도 있었고, 통일교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를 통해 준 '샤넬백'은 직접 웃돈을 얹어 다른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의 공동인증서까지 갖고 있던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 선물' 전달 과정에 깊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유 전 행정관을 출국 금지하고 '샤넬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271만원짜리 두 번째 '샤넬백'을 바꾸며 추가로 낸 2백만 원가량의 웃돈은, 동행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 아내가 결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결제한 차액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준 현금으로 되갚았다"며 "김 여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거듭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속인 '건진법사'가 '김 여사 선물'을 김 여사도 모르게 바꾸고, 거기에 대통령실 직원은 물론 김 여사와 가까운 업체 대표 아내까지 관여했다는 주장입니다.
'21그램' 대표는 대학원 동문인 김 여사와 10년 넘게 가깝게 지내 온 사이로, 경찰은 이와 별개로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윤 전 부부의 전입신고 등을 돕기 위해 공동인증서를 넘겨받은 거"라며, "대통령실 보안용 USB는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로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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