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개월 연속 감소세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장기간 감소세
부업을 하는 ‘N잡러’가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건설업 업황 등에서 나타나는 경기 침체 여파가 N잡러의 고용 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부업을 했다’고 응답한 이는 6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4만5000명)보다 4.4% 감소했다. 해당 통계에는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면서 그중 한 개 이상 임금근로를 한 이들이 집계된다. N잡러는 지난해 12월(-8.2%)부터 1월(-8.1%) 2월(-4.7%) 3월(-5.7%)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었다. N잡러 수가 이렇게 긴 기간 감소세를 보인 건 코로나19가 덮친 직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2020년 4~10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경기 침체로 서비스업, 건설업 등 부업으로 삼을 수 있는 업종의 여건이 악화하면서 N잡러 숫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부업으로 할 만한 일자리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과 일부 제조업에 포진해 있다”며 “경기가 부진하면 부업을 하려고 해도 이들을 고용하려는 수요가 줄어드니 실제 부업을 하는 이들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황은 실제 고용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까지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 대비 10개월 연속, 건설업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9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3월 1년 전보다 0.5% 오르며 겨우 플러스 전환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가 이어지던 2017년 2월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서 “경기가 나쁘면 부업이 줄고 호전되면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주업 일자리는 대체로 근로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 몰려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