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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장소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상 간 담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러·우크라이나 3국 간 정상회담이 불발됐다.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내가 회담에 가지 않으면 푸틴이 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협상 대표단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키스 켈로그 러·우크라이나 특사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이스탄불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응답하지 않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러시아 대표단 명단에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을 필두로 미하일 갈루진 외교차관,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메딘스키 단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쓴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이번 회담의 목적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체급의 관리들로 대표단을 꾸린 것에 대해 외신들은 이번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최소한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미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번 대표단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강경파’로 분류되는 메딘스키가 대표단 단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러시아가 이번 협상에서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휴전이나 평화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회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쇼”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회담 장소를 제공한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교장관은 이날 남부 안탈리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면서 “양측의 입장이 조율되고 신뢰가 구축된다면 평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희망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협상 대표단은 외교부, 대통령실, 군, 정보기관 등 최고위급으로 구성됐다”며 “정의로운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들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이스탄불에 “마네킹” “장식용” 대표단을 보냈다고 하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광대, 패배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나 그런 말을 쓴다고 응수했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젤렌스키는 푸틴에게 직접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15일 이스탄불에서 지체 없이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곳에서 직접 푸틴을 기다리겠다”며 정상회담을 역제안하면서 마련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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