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삼성 계열사 5곳과 벤처투자,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 펀드 조성
현대차도 계열사 자금 모아 직전보다 55% 늘어난 펀드 결성
“2021년 이후 첫 대규모 투자… 불확실성 속 미래 먹거리 선점 목적”

일러스트=챗GPT

이 기사는 2025년 5월 9일 15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나란히 벤처펀드를 늘린다. 삼성전자가 기업형 벤처캐피털(VC)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한 가운데, 현대차도 벤처투자펀드 규모를 55% 넘게 키우려 하고 있다. 반도체 위기에다 고율 관세 등 불확실성 심화 속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처 투자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삼성 계열사 5곳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총 4600억원 규모의 펀드 4개를 조성할 전망이다. 이는 연간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2021년 삼성벤처투자는 5400억원 규모로 6개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이후 투자 규모는 점차 축소돼 2023년 조성된 펀드는 1200억원에 그쳤다. 아직 5월인 만큼 연내 삼성 계열사가 추가 출자해 펀드 몸집을 더 키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조성 펀드인 SVIC 67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규모를 키우고 아울러 69호, 73호, 74호를 새로 조성한다. 특히 SVIC 67호는 지난해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자액을 3배 이상 늘리며 1900억원으로 증액됐다. 2019년의 ‘SVIC 45호(2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조합으로, 일종의 벤처 투자 펀드다.

이외 삼성전자는 SVIC 74호에 1485억원을 맡긴다. 여기에 삼성벤처투자가 15억원을 더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삼성E&A도 각각 495억원씩을 출자해 1000억원 규모 SVIC 69호를 조성한다. 여기에도 삼성벤처투자 출자금(GP커밋) 10억원이 더해졌다. 삼성중공업 198억원과 삼성벤처투자 2억원을 합한 200억원 규모 SVIC 73호도 있다. 이들 세 펀드는 올해 2분기 내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신규 벤처투자펀드인 HMG제로원3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조성한다. 신기술금융회사 자격을 보유한 현대차증권을 운용 주체로 두고 현대차와 기아가 자금을 투입하는 LP(출자자)이자 공동 운용사로 이름을 올리는 구조다.

이번 펀드는 결성 규모가 크고, 외부 출자 없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만으로 LP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결성된 제로원 1호, 2호 펀드는 각각 100억원, 805억원으로 결성됐다. 직전인 2021년 결성된 제로원 2호 펀드보다 결성액이 55.7% 늘어난 셈이다. 또 2호 펀드만 해도 동희를 비롯한 협력사와 KDB산업은행 등 금융사가 LP로 참여했었는데 이번엔 모두 빠졌다.

삼성과 현대차가 대규모 펀드를 만든 배경엔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있다. 물론 스타트업 투자로 얼마나 회수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룹과 시너지를 낼 기술을 키우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 신기술투자조합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하는 한편, 신기술 개발·기존 기술 고도화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대기업은 꾸준히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해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단행하는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경기 불확실성 속 위기의식과 맞물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89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김혜경씨 항소심 오늘 선고 랭크뉴스 2025.05.12
51488 '선거법 위반 혐의' 김혜경 항소심 오늘 선고…1심 벌금 150만원 랭크뉴스 2025.05.12
51487 [단독] 애터미, ‘6000억’ 애경산업 인수전 참전 저울질 랭크뉴스 2025.05.12
51486 [단독] '전세 대출사기'로 반년 만에 100억…사기꾼만 웃는 '몸빵 재테크' 랭크뉴스 2025.05.12
51485 ‘당일 연차’ 주의에 법적 대응…직장 부하 '을질’ 어떻게 대응할까 [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5.12
51484 공식선거운동 돌입…이재명 광화문 광장·김문수 가락시장 첫 유세 랭크뉴스 2025.05.12
51483 이번엔 법원 지하로 못 가는 윤석열…첫 포토라인서 입장 밝힐까 랭크뉴스 2025.05.12
» »»»»» 현대차 이어 삼성 계열사 5곳도 벤처투자 4600억 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5.05.12
51481 “환율 심상치 않네” 美 주식 정리하는 서학개미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12
51480 [단독]러 수리 맡긴 40억 산불헬기 엔진, 통째 날릴 뻔한 사연 랭크뉴스 2025.05.12
51479 전력기기 날개 단 효성… 화학 부문도 재무 개선 속도 랭크뉴스 2025.05.12
51478 [단독]檢, 건진 처남 측근 '尹경호팀장' 조사…경찰 인사청탁 의혹 랭크뉴스 2025.05.12
51477 꿈쩍않던 전공의 일부 왜 복귀 원하나··· “이대로면 전문의 취득·군 입대 피해 너무 커진다” 랭크뉴스 2025.05.12
51476 전광훈 구속영장에 ‘눈물’ 흘렸던 김문수···‘광화문’ 극우 청구서 받나 랭크뉴스 2025.05.12
51475 윤석열 전 대통령 첫 포토라인 설까…법원 '지상 출입' 방침 랭크뉴스 2025.05.12
51474 '이재명 살리기' 허위사실공표죄 축소 시행 땐... 첫 수혜자 전북교육감 랭크뉴스 2025.05.12
51473 단일화 밀어붙이다 찢긴 보수… ‘빅텐트’보다 급해진 집안 수습 랭크뉴스 2025.05.12
51472 검찰, 코인 파헤치다 공천 헌금 '법사폰' 열어… '김건희 의혹' 새 국면 랭크뉴스 2025.05.12
51471 ‘내란 우두머리 혐의’ 尹 오늘 3차 공판 출석… 첫 포토라인 서나 랭크뉴스 2025.05.12
51470 [단독] 생활고에 라면 한봉지 ‘슬쩍’… 1만원 이하 절도 4년새 2배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