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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끝난 단일화 담판
양측 "특별히 합의된 사항 없다"
권성동 "金, 약속 지켜야" 압박
긴급 의총 열고 단식 농성 돌입
당원 86% 단일화 압도적 찬성
金·韓, 8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단일화 담판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회동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후보 강제 교체론’도 제기되나 김 후보 측은 “당무 우선권은 김 후보에게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양 측은 8일 다시 만나 단일화 2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단일화와 관련해 1시간 20분가량 논의했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접점을 이루지 못했다. 김 후보는 회동 뒤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지만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도 “특별히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회동 뒤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은 어렵사리 만났지만 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못한 채 대화가 겉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헤어진 직후부터 대화 내용, 협상 무산의 책임에 대한 공방을 벌이는 데 바빴다. 한 후보 측은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출마를 접겠다’ ‘경선 룰 등 단일화와 관련한 모든 사항은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김 후보가 이런 제안에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흉금을 터놓는 대화를 기대했지만 한 후보의 소극적 태도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책임을 미뤘다. 김 후보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다”면서 “(그런데) 한 후보는 ‘당에 다 맡겼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했다. 대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11일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단일화가 되냐고 물으니 (한 후보가) ‘그렇다’고 했다”며 “후보 등록을 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낸 것이냐”며 ‘한덕수 추대파’를 비판했다. 하지만 한 후보 측은 “(김 후보는) 구체적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동 결렬 소식에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이날 하루 실시된 전 당원 단일화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단일화 찬성’ 답변은 82.82%,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 완성’ 답변은 86.7%를 각각 기록했다. 압도적 단일화 찬성 여론이 확인된 셈으로 당장 8일부터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플랜 B 시나리오’가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은 두 후보에게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도 제안할 계획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80% 이상 찬성한 것으로 단일화에 대한 당원의 총의가 충분히 확인돼 로드맵에 따라 TV 토론과 그 이후 양자 여론조사까지 후보들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후보가 당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토론과 여론조사는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신속한 단일화를 통해 대오를 정비해야 한다”며 “오늘부터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영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1일 전까지 ‘김문수 고립 작전’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 내부에서는 ‘후보 강제 교체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다만 소송 위험으로 현실적이지 않은 데다 명분 또한 부족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가 뽑았는데 지금 와서 후보를 교체하기는 어렵다”며 “후보를 교체하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니 무조건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후보 단일화의 결정은 전적으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자율적 협상과 판단에 맡겨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소집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의 개최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진행한 당원 대상 조사에 대해 “당무 우선권은 정식 절차에 의해 김 후보에게 있다”며 “지시 불이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절차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는 등 양측 신뢰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잡음이 커지면서 압도적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약세인데 집안싸움까지 겹쳤다”며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인데 마치 지도부가 강요하는 모습들은 국민들에게 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김 후보는 회동 종료 약 2시간 뒤 한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며 “내일 한 번 더 단일화 회동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에 한 후보 측은 “일정을 조정해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자를 만나 뵙겠다”고 호응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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