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995년 특별법 ‘민주화운동’ 규정
정부, 199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참배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호남 출신’임을 앞세우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광주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는 4일 공동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 명칭 대신 ‘광주 사태’라고 부른 한 후보는 스스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회·헌법재판소·국가기관이 이미 확정한 민주화운동으로서의 공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5·18명칭 왜곡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오월 정신을 훼손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한 후보는 평소 5·18에 침묵으로 일관해오다가 이제 와서 ‘호남 출신’을 강조하며 표심을 얻기 위해 기억의 현장을 정치적 무대로 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는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고위 공직 경력을 바탕으로 국무총리에 오른 인물로, 헌정을 파괴한 내란세력의 통치 질서에 복무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일 헌정회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가 광주 시민들의 거부로 무산되자 “저도 호남사람”이라며 외친 상황을 설명하며 ‘광주 사태’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5·18 광주 사태에 대한 충격과 아픔은 광주에 계신 분들이 가장 아팠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호남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가슴이 아팠고, 여러분들과 같은 충격과 아픔을 충분히 느끼고 있던 사람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 사태’라는 표현은 5·18직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사안을 ‘소요 사태’로 축소하며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들도 민주화운동 대신 ‘광주 사태’라는 표현을 써 왔다.

1995년 제정된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은 5·18에 대해 “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하여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항하여 시민들이 전개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5월18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후보가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반복하는 것을 보며 참 부끄러움이 밀려온다”는 글을 올렸다.

강 시장은 “한 후보 ‘광주 사태’가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입니다. 법에 그리되어 있다”면서 “지난 45년 겹겹이 쌓인 기억과 아픔의 첫 겹조차 모르는 호남사람, 그래서 더 부끄럽고 화가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05 '1.5억으로 10억 집 사세요'…지분형 모기지 하반기 나온다 랭크뉴스 2025.05.04
48004 국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기구 추진…“출범은 최대한 빨리” 랭크뉴스 2025.05.04
48003 이준석 “국민의힘 사과 다급해서 하는 행동… 큰 의미 없어” 랭크뉴스 2025.05.04
48002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추진 기구’ 출범... “조속히 추진” 랭크뉴스 2025.05.04
48001 토허제 해제 뒤, 서울 고가 아파트 40대가 많이 샀다 랭크뉴스 2025.05.04
48000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 25% 발동…일본 “완성차 관세보다 타격 커” 랭크뉴스 2025.05.04
47999 국민의힘,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키로 랭크뉴스 2025.05.04
47998 서울대 명예교수 “대법원, 다수 힘으로 밀어붙여” 비판 랭크뉴스 2025.05.04
47997 호주 '반전' 싱가포르는 '안정'…전세계 선거판 흔드는 트럼프 랭크뉴스 2025.05.04
47996 퇴직연금, 국민연금이 굴린다고?…日 수익률, 기금형 3.63% vs 계약형 3.77% 랭크뉴스 2025.05.04
47995 박찬욱 "단편 '파란만장' 내 모든 작품 중 가장 자부심 있어" 랭크뉴스 2025.05.04
47994 민주당서 들끓는 '대법원장 탄핵'…국힘 "'아버지' 李 뜻" 랭크뉴스 2025.05.04
47993 "여성권·동성애…프란치스코 개혁 불씨에 차기 교황 결정된다" 랭크뉴스 2025.05.04
47992 “안·오·홍 정책, 모두 반영하겠다”…이준석, ‘통합’ 행보 박차 랭크뉴스 2025.05.04
47991 김문수·한덕수, 오늘 회동 안할 듯···선대위 회의 일정도 오락가락? 랭크뉴스 2025.05.04
47990 김문수 파괴력 '단일화'와 '파기환송'에 달려... 이재명과 20%P 격차 랭크뉴스 2025.05.04
47989 조희대 대법 ‘3차 내란’ 규정한 민주 “국조·특검 다 필요” 랭크뉴스 2025.05.04
47988 “어린이날 선물 막차타세요”…MBTI P 부모들을 위한 선물사기 꿀팁 랭크뉴스 2025.05.04
47987 국힘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金·韓 입장차 확인된 바 없다" 랭크뉴스 2025.05.04
» »»»»» ‘호남 사람’ 외친 한덕수 “광주 사태” 발언···오월 단체 “스스로 내란 동조세력 입증” 랭크뉴스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