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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후보로 폭발력 없고
단일화 협상 조건도 불리
탄핵당한 정부 2인자 한계
영국 언론과 인터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수가 될 것이란 구 여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이 대권을 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3의 후보로서 경쟁력·중도 확장성을 입증해야 하고,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 후보를 단일화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 무엇보다 불법계엄으로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2인자에게 권력을 달라는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10%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등 국민의힘 ‘3강’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로 비슷한 수치다. 이 수준으로는 제3의 후보로 폭발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28일 통화에서 “정몽준, 안철수, 반기문 등 과거 폭발력이 있었던 제3의 후보는 독자적인 자기 기반을 바탕으로 20%대 후반에서 30% 정도의 지지를 받았다”며 “현재 한 권한대행은 다자 구도에서 10% 넘는 조사도 소수에 그치고, 독자 기반 없이 구 여권 표를 나눠 먹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층에서 한 권한대행의 업무 수행이나 총리직 사퇴 후 출마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낮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도 난제다. 정치권에선 무소속 후보는 후보 기호도 뒤로 밀리고 막대한 선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에 한 권한대행이 단일화 전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독자 완주 가능성이 없는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내달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버티면 급해지는 건 한 권한대행 쪽일 수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4명→2명→1명으로 압축되면서 상승효과, 컨벤션효과를 누리는데, 한 권한대행이 어떤 전략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문제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사퇴하는 데 대한 비판, 심판을 보다가 선수로 뛴다는 논란도 부담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드라마를 쓰고 기세가 올라가는데, 한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를 두고 피로감이 있다. (한 권한대행이 주도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딱히 나온 것도 없다”며 “(한 권한대행보다) 당 후보가 셀 것”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본선에 나선다 해도 불법계엄으로 탄핵당한 정부의 2인자였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구 여권에서는 그가 계엄에 일관되게 반대했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 기각 판단을 받으면서 위헌·위법 논란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헌정사 초유의 불법계엄 사태로 촉발됐기 때문에 이전 정부 심판 성격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통화에서 “최근 대선은 이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엔 계엄과 탄핵에 대한 평가, 심판이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연장이 되려면 박근혜처럼 ‘여당 속 야당’이거나 노무현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국무총리는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 운명체”라며 “한 권한대행은 구 야당의 ‘내란 세력 심판’ 프레임에 걸리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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