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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60대 여성, 친척 땅에 방치
악취에 해충 들끓어…마을 '골치'
막대한 처리 비용에 지주도 포기
경주시 전담팀 꾸려 합의 끌어내
60대 여성 A씨가 20년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산수골 야산에 방치한 쓰레기(완쪽)와 지난 21일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말끔히 치운 모습(오른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 안강읍 야산에 20년간 방치된 400톤 상당의 쓰레기를 행정기관과 마을 주민이 힘을 합쳐 말끔히 치웠다.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산수골 야산의 면적 1,650㎡ 땅에 저장강박증이 있는 60대 여성 A씨가 400톤이 넘는 쓰레기를 모아뒀다. 쓰레기는 대형 냉장고부터 밥솥 등 가전제품과 이불, 책장 등 가구, 장판, 양념통 등 종류도 다양했다.

A씨가 오랜 시간 많은 양의 쓰레기를 쌓아 두는 바람에 산대리 마을에는 지난 20년 간 악취와 해충이 들끓어 주민들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더욱이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지하수 오염도 우려됐다.

A씨가 쓰레기를 쌓아 둔 땅은 부산에 살고 있는 그의 친척이 소유자다. A씨는 친척에게 농사를 짓겠다며 토지 사용 허락을 받았고 실제 작물을 재배했으나 20년 전부터 리어카를 이용해 마을 아래 주택가를 다니며 쓰레기를 실어 와 쌓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땅 소유주는 뒤늦게 사실을 알고 조치에 나섰지만 A씨가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의 장애가 있어 제대로 말리지도 못했다. A씨는 또 주변에서 쓰레기를 치우려 할 때마다 “돈을 받고 팔 물건이다”며 거부했다. 더군다나 4,000만 원이 넘는 막대한 처리 비용 때문에 토지소유자나 마을 주민들 모두 속앓이만 해야 했다.

경주시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다는 판단에 지난 1월 환경관리팀 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마을 주민과 토지 소유자, A씨의 가족을 불러 수십 차례 회의를 가졌다. 그 결과 이달 초 처리비용을 서로 분담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21일부터 철거를 시작해 말끔히 정리했다.

황훈 북경주(안강읍)행정복지센터장은 “마을 주민들과 경주시가 머리를 맞대 20년 넘게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수백 톤을 깨끗이 해결했다”며 “A씨가 다시 쓰레기를 가져오지 않도록 주민들과 힘을 합쳐 사후 점검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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