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韓 대행과 손 잡은 사진 올렸다 삭제
洪 불편한 기색·安 ‘본선 경쟁력’ 강조
한동훈 “패배주의”… 제동 걸릴까
원희룡 ‘반명 빅 텐트’ 합류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결과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진영이 요구하는 ‘반(反)이재명 빅 텐트’ 구상, 더 나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중도보수 진영 주자들이 빅 텐트 아래 모일지 아니면 분열해 각개전투로 대선에 돌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오는 30일 사퇴 후 내달 1일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 대행 참모진들이 사직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보다 무소속 예비 후보로 활동하면서 계엄사태와 탄핵에 거리를 두고 중도·외연을 최대한 확장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치권의 시선은 당장 오는 29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에 쏠려 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에 따라, 한 대행과의 단일화 속도 및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 후보는 경선주자 4인 중 ‘한덕수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심을 잡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라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권력에 집착해서 이전투구는 안 된다”고 했다.
따라서 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김 후보 캠프에는 이달 초부터 ‘한덕수 차출론’을 주창해온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화에 진심인 후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김문수뿐”이라면서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카드”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2~3번의 토론을 거쳐 100% 국민 경선 방식으로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당내 중진 의원 중심으로 띄운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선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나”라고 따졌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이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도,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을 실시해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경선 진행 중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거나 출마하더라도 단일화가 어려워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 대행 측과 소통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이 불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이 공식 출마할 경우 파급력도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대행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원 전 장관이 한 대행의 출마에 뜻을 같이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표를 낸 ‘한 대행 최측근’ 손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양천을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원 전 장관과도 가까운 사이로 통한다.
다만 원 전 장관은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캠프 합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면 궂은일,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 대행은 오세훈 서울시장 측과도 접촉면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을 전후해 여러 차례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까지 한 대행과 손을 잡을 경우 보수진영 내 대선 판도가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洪 불편한 기색·安 ‘본선 경쟁력’ 강조
한동훈 “패배주의”… 제동 걸릴까
원희룡 ‘반명 빅 텐트’ 합류 가능성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결과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진영이 요구하는 ‘반(反)이재명 빅 텐트’ 구상, 더 나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중도보수 진영 주자들이 빅 텐트 아래 모일지 아니면 분열해 각개전투로 대선에 돌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언론사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오는 30일 사퇴 후 내달 1일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 대행 참모진들이 사직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보다 무소속 예비 후보로 활동하면서 계엄사태와 탄핵에 거리를 두고 중도·외연을 최대한 확장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치권의 시선은 당장 오는 29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에 쏠려 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에 따라, 한 대행과의 단일화 속도 및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 후보는 경선주자 4인 중 ‘한덕수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심을 잡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라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권력에 집착해서 이전투구는 안 된다”고 했다.
따라서 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김 후보 캠프에는 이달 초부터 ‘한덕수 차출론’을 주창해온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화에 진심인 후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김문수뿐”이라면서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카드”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2~3번의 토론을 거쳐 100% 국민 경선 방식으로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당내 중진 의원 중심으로 띄운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선 여전히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나”라고 따졌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이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도,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을 실시해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경선 진행 중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거나 출마하더라도 단일화가 어려워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 대행 측과 소통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이 불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이 공식 출마할 경우 파급력도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대행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원 전 장관이 한 대행의 출마에 뜻을 같이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표를 낸 ‘한 대행 최측근’ 손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양천을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원 전 장관과도 가까운 사이로 통한다.
다만 원 전 장관은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캠프 합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면 궂은일,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 대행은 오세훈 서울시장 측과도 접촉면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을 전후해 여러 차례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까지 한 대행과 손을 잡을 경우 보수진영 내 대선 판도가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