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사기획 창 ‘항명과 복종’ 중에서)

상명하복이 생명인 군에도 ‘명예로운 항명“은 있다.


<녹취> 마크 밀리/당시 미 합참 의장
"우리가 수호하겠다고 서약한 것은 국가도, 집단도, 종교도, 왕이나 왕비도, 폭군이나 독재자도 아닙니다. 독재자가 되려는 사람도 아닙니다."


인종 차별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녹취> 시위 참가자
"세계 모든 사람이 봐야 합니다. 세계가 꼭 이것을 봐야 합니다."

위조 수표 용의자로 의심받던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깔려 고통스러워하다 끝내 숨졌다.


<녹취> 조지 플로이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경찰관님, 숨을 쉴 수가 없다고요

성난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까지 몰려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출동을 명령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가 조지 플로이드 추모를 먹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은 트럼프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미군 서열 1위, 합동참모본부 의장부터 공개 항명했다.


<녹취> 마크 밀리/당시 미 합참 의장(2020. 7. 9)
"저는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조언했으며 국가에서 발생한 시민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현역 군대를 배치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제 견해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부하들에게도 항명을 지시했다.

지휘 서신에서 ‘미군의 임무는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에 복종하는 게 아니라 수정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취> 엄효식/전 합참 공보실장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시가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고 본 거죠. 그것이 마크 밀리 합참 의장 한 사람의 의지로만 된 것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지휘관도 다 거기에 동의하고 공감해서 자기 밑에 있는 부하들에게도 그런 지시를 반복해서 내려보냈거든요."

미군은 군 기강 유지를 위해 항명죄를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상관 명령이 적법한지 이의를 제기할 권리를 가지며, 이를 통해 위법성이 인정될 경우
항명죄 처벌을 면제한다.


자신을 발탁한 대통령의 수족이 되길 거부했던 밀리 의장.

4년 임기를 마친 뒤 43년 만에 군복을 벗으면서 다시 한번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녹취> 마크 밀리 / 당시 미 합참 의장
"우리가 개인을 수호하겠다고 서약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수호하겠다고 서약한 것은 미국 헌법이고 미국이라는 이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을 각오를 합니다."


<인터뷰> 윌리엄 갤스턴/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군은 오랜 전통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뼛속 깊이 스민 가치니까요. 이들은 군에 30년 이상 몸담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규칙을 따르는 것을 넘어 군의 정신을 흡수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비공식적인 것이지만 행동을 하는데 매우 강력한 지침이 되는 거죠."

취재기자 : 황현택
촬영기자 : 이정태
영상편집 : 김대영
자료조사 : 여의주 임다경
조연출 : 김세빈 최명호
방송일시: 2025년 4월 22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gkbs
WAVVE '시사기획 창' 검색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065 전한길이 감사원장보다 세다? [웁스구라]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64 교황 뽑는 영화 ‘콘클라베’ 쏠린 관심…사실과 다른 부분은?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63 민주 오늘 호남권 경선‥국힘 '4자 토론' 격돌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62 경찰, 56명 죽은 총기 난사 ‘우순경 사건’ 43년 만 사죄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61 밍크코트, 맞춤양복, 다이아목걸이…그들의 '선물' 변천사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60 이창용 “미·중 협상 안 되면, 관세 유예 더 길어져도 경제적 비용 커”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9 CIA 부국장 아들, 우크라 전선서 전사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8 안철수 "한덕수 출마 포기해야‥김문수·한동훈·홍준표는 '본선 필패'"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7 더 깊숙이, 더 깊숙이...지하 개발이 파먹은 지구 [최주연의 스포 주의]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6 [주간코인시황] 규제완화·금리인하 기대감… 비트코인 10% 상승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5 직관의 재미 ‘야푸정’···야구는 맛있다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4 "내 아들 건드리면 못 참아" 편의점 사장 협박한 엄마에 벌금형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3 논산 여관서 화재…투숙객 1명 병원 이송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2 아버지뻘 택시기사 폭행하고 '문신男' 자랑…막장 유튜버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1 포르투갈 '교황 애도' 놓고 집안 싸움…"국경일은 지켜야" 시위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50 “아이스크림 좋아했던 단골손님”…바티칸·로마 상인들도 교황 애도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49 택시기사 폭행 후 자랑…경찰 조롱 영상도 올린 20대 유튜버 징역형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48 미국 정부 '언론 제보자 색출' 방침… 트럼프 1기 정책 부활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47 '원유 4t 누출' 울산 온산공단 사고 원인은 지하 배관공사 new 랭크뉴스 2025.04.26
49046 오픈런 부른 '딸기시루'서 곰팡이?…성심당 판매중단한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