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툴 제공=플라멜(AI 제작)
[서울경제]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생방송 중 지진을 겪으면서도 침착하게 대처한 앵커의 모습이 화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진은 오후 12시 49분께 규모 6.2로 관측됐으며 직후 규모 4.4~4.9의 여진이 세 차례 더 이어졌다.
당시 CNN튀르키예 앵커 멜템 보즈베올루(32)는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지진을 맞닥뜨렸다. 스튜디오가 크게 흔들리자 그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외치며 놀란 기색을 보였으나 곧 침착함을 되찾고 방송을 이어갔다.
보즈베올루는 “지금 매우 강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매우 강한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침착함을 당부한 후 왼손으로 책상을 붙잡은 채 방송을 진행했다. 그의 흔들리는 오른손과 다소 떨리는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문제 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특히 보즈베올루가 “엄마에게 연락이 가능한가요?”라고 스태프에게 묻는 인간적인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후 보즈베올루는 “사실 스튜디오가 있는 이 건물은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안전한 건물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스탄불이 무너졌다는 뜻이고 엄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해당 영상은 CNN튀르키예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 조회수 99만 회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한편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스탄불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실리브리 근처 마르마라해로 지진의 깊이는 약 7km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오후 5시55분 기준 총 127회의 여진이 발생했고 가장 큰 규모는 5.9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총 378건의 건물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9건은 대피가 필요할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