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영면에 들어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다. 이후 교황은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최종 안치된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장을 맡고 있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라틴어로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에 놓여질 예정이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회고하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며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2023년 12월 자신의 사후 안장지로 직접 지목한 곳이다. 교황은 해외 방문 전후 늘 이 성당을 방문해 성모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구해왔다고 한다. 이곳엔 이미 7명의 교황이 잠들어 있다. 이곳에서 기도와 성수 예식을 거쳐 교황의 관이 최종 안치될 예정이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것은 1903년 로마의 성 요한 라테란 대성당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만이다.
가디언은 “교황이 직접 자신의 무덤으로 택한 해당 공간은 과거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 미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노벤디알리’라고 불리는 9일간의 애도 기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선 매일 오전 9시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지만, 장례 미사에선 그 존재감만큼 전면에 배치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4열에 배정된 것을 조롱하며 “내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그들은 나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례 미사에는 세계 각국의 사절을 비롯해 최대 2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멀리서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성 베드로 광장뿐 아니라 바티칸 일대 대로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전날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성 베드로 대성전엔 교황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려는 신자들과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교황청에 따르면 23일부터 24일 오전 8시까지 총 12만8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다녀갔다. 사흘간 대중에 공개된 교황의 시신이 담긴 관은 일반인 조문 마지막 날인 25일 저녁에 봉인됐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장을 맡고 있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라틴어로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에 놓여질 예정이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회고하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며 장례 미사는 마무리된다.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려는 일반인들의 줄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늘어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교황의 관은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영원한 안식처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한다. 교황의 운구행렬이 지나가는 6㎞에 이르는 경로는 ‘비아 파팔리스’(Via Papalis)라고 하는 ‘교황의 길’이다. 중세 시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즉위식을 마친 교황좌를 인수하러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까지 말을 타고 이동하던 길이다. 현지매체 라레푸블리카는 25일 “보다 많은 시민이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사람 걸음걸이 속도로 천천히 이동한다”고 전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2023년 12월 자신의 사후 안장지로 직접 지목한 곳이다. 교황은 해외 방문 전후 늘 이 성당을 방문해 성모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구해왔다고 한다. 이곳엔 이미 7명의 교황이 잠들어 있다. 이곳에서 기도와 성수 예식을 거쳐 교황의 관이 최종 안치될 예정이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것은 1903년 로마의 성 요한 라테란 대성당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만이다.
교황청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 무덤. AP=연합뉴스
교황청은 장례 미사에 앞서 지난 24일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에 마련한 무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무덤 위에는 ‘프란치스쿠스(Franciscus)’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다. 교황이 자신의 무덤이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자신의 라틴어 교황명만 적혀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 그대로다.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교황은 생전 “조부모의 고향인 리구리아의 돌로 묘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비쳐왔다고 한다.
가디언은 “교황이 직접 자신의 무덤으로 택한 해당 공간은 과거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 미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노벤디알리’라고 불리는 9일간의 애도 기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선 매일 오전 9시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차준홍 기자
장례 미사엔 130여개국이 사절단을 보냈다. 이중엔 50여명의 국가 원수와 재위 중인 10명의 군주도 포함된다. 바티칸의 의전 관례에 따르면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등 가톨릭 국가의 군주가 장례 미사의 앞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어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등 비카톨릭 국가의 군주나 그를 대리하는 왕족이 2열에 앉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나머지 국가의 지도자들이 배석한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지만, 장례 미사에선 그 존재감만큼 전면에 배치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4열에 배정된 것을 조롱하며 “내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그들은 나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례 미사에는 세계 각국의 사절을 비롯해 최대 2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멀리서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성 베드로 광장뿐 아니라 바티칸 일대 대로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경찰들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는 다음 달 5~10일 사이에 시작된다. 콘클라베가 열리면 추기경단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투표를 통해 차기 교황을 뽑는다. 총 252명의 추기경 중 투표권을 갖는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35명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건강 등의 이유로 불참하는 2명을 제외하면 133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266명의 교황 중 217명이 이탈리아 출신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틴아메리카 출신 최초의 교황이자 남반구 출신 최초의 교황이었지만, 혈통적으로는 이탈리아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