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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미국 보건 당국이 석유로 만든 식용 색소 8종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로 만든 식용 색소는 현재 미국에서 시리얼,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사탕, 간식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이번 조치가 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티 마카리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업계와의 협력 하에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카리 국장은 적색 40호, 황색 5호, 청색 1호 등 6종에 대해서는 2026년, 적색 3호 등에 대해서는 2027년을 각각 퇴출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식용색소인 '시트러스 적색 2호'와 '오렌지 B'는 허가를 아예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통 중인 과자, 캔디, 음료 중 90%가 적어도 1개 이상의 해당 색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방안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랫동안 식품에서 특정 화학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보건 수장이 되면 인공적인 식용 색소와 초가공 식품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색소가 어린이의 과잉 행동 및 기타 신경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를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려는 행정부의 노력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며 "2026년까지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FDA는 올해 초 발암 우려를 들어 적색 3호의 사용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2023년에 적색 3호를 금지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는 제너럴 밀스, 크래프트 하인즈, 펩시코와 같은 대형 식품 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인공 색소 사용과 건강 결과를 연결하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 단체는 인공 색소 사용 금지를 환영하고 있다. 미국 환경 단체들은 인공 색소는 아무런 영양적 가치가 없으며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맛있어 보이게 해 소비자의 건강을 해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