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보냈다가 수취 거부를 당했다며 "박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임 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6일 윤 전 대통령에게 책을 보냈는데, 23일 수취 거절돼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임 검사는 "검찰이 어떻게 내 편을 봐주고 정적을 죽이는지 세상에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며 "언젠가 윤 선배에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가 빨리 파면돼 집으로 책을 보내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내는 박절하지 않아 디올백도 흔쾌히 받았는데, 이제 야인으로 돌아와 박절하게 후배의 책은 굳이 반송하나 싶어 아쉽고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앞서 '디올백 수수' 사건 당시 '부인이 박절하지 못해 돌려주지 못하고 받았다'고 감싼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돌려준 걸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작년 2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임은정 검사는 "부하에게 책임을 돌리고, 거짓말쟁이로 모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지켜보는 게 민망하고 고통스러워 '이제라도 멈추고 스스로 돌아봐 달라'고 써 보냈는데, 책은 돌아왔지만 고언은 가 닿았기를 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포를 확인할 경호처 직원들을 위한 책도 같이 보냈는데 함께 반송됐다"며 경호처 직원들에게 쓴 메시지도 첨부했습니다.
임 검사는 책에 "전현직 검사들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와중에 특히 경호처 분들이 힘드신 듯해 검찰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게 쉽지 않지만,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