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소된 매니저·본부장도 반성문 제출
가수 김호중이 지난해 5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추가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30장의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는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등을 받는 김호중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김호중은 지난달 진행된 항소심 두번째 공판 직전까지 100장의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선고일이 다가오자 34장의 반성문을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과 함께 기소된 매니저와 본부장 또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9일 밤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도피했다. 자신 대신 매니저가 운전했다며 거짓 자수를 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김호중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인 증거인 방범카메라(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김호중과 검찰은 선고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호중에게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김호중 측은 사고 후 추가로 술을 마셔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어렵게 하는 ‘술타기'를 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도피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술타기 수법을 쓰지 않았는데 오해 받아 과도한 처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김호중은 최후진술에서 “지난 사계절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최후변론까지 오는 동안 잘못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가 지은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번 일을 기폭제 삼아 이전과 다른 새 삶을 살도록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