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가 확대된 모습/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한국이 세계 주요 국가들 중 주당 재택근무 시간이 가장 적은 데에 반해, 미국은 돌이킬 수 없는 근무 형태로 정착된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미 스탠포드 대학교가 졸업생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주일 당 재택근무 비중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40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었다. 주당 재택근무 비중이 0.5일에 불과했다. 일본은 0.7일, 중국은 0.6일로 한국보다 비중이 높았다.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로 1.9일이었다.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나라마다 다른 재택근무 일수에 대해 “문화의 차이”를 이유로 들었다. 집단주의가 강할수록 재택근무를 덜 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 사회가 개인주의적인지 집단주의적인지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상사가 직원을 신뢰해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인주의 사회는 재택근무를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근무/사진=한국경제신문
한편 미국은 연방공무원 재택근무를 근절하려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일론 머스크 수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주 5일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재택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22일(현지시각) 갤럽 실태조사 결과, 미국 정규직 직원 10명 중 5명은 원격 근무(재택 포함)가 가능한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재택 근무가 가능한 직원 중 32%는 ‘100% 원격 근무’를, 60%는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희망했다. 출근을 고수하는 직원은 8%에 그쳤다.
원격 근무와 사내(현장)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 18%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31%, 2022년에는 49%까지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51~55%를 유지하고 있다.
갤럽은 미국이 코로나19 이전의 출근문화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원격 근무자의 64%가량이 “근무 유연성이 허용되지 않으면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변했다. 다만 갤럽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원격 근무만 한다면 직원의 조직 목표, 사명감, 애사심 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